일본에 있었을 때 찍었던 사진들 중에서 좋아하는 한 컷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데 아마도 노래를 부르는 보컬의 표정과 그의 얼굴에 가득 비친 햇살 때문인듯 합니다.
사진이 찍힌 날짜가 2007년 3월 18일 일요일. 이제 딱 3년이 지났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사진을 찍은 곳은 일본 지하철 노선 중 전원도시선(田園都市線,덴엔토시센)이라는 노선의 미조노구치(溝の口)역입니다. 사진만큼 장소도 그리 특별한 곳이 없는 곳입니다. 관광지도 아니고, 유흥가도 아니고. 하긴 시부야나 신주쿠와 같은 도쿄 시내의 번화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철역에 붙어 있는 백화점이 있는 곳이긴 합니다. 그러니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꽤 많았고 길에서 노래와 공연을 하는 아이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돌아보면 저 곳이 아니더라도 도쿄의 지하철 혹은 거리에서는 공연하는 친구들을 곧잘 보곤 했는데 웬지 그런 모습을 서울에서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저 역도 그렇고, 일본에서 꽤 많은 역들은 지하가 아니라, 지상으로 다니는 전철이였고. 저렇게 즉석 공연을 할만한 공간이 많았던 기억도 있지만. 우리는 웬지 끼있는 친구들이 전문기획사 오디션에 참여한다고 바쁜 느낌이랄까.
문득 옛날 사진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가. 궁금한 생각이 들어 포스터에 있는 밴드의 이름으로 구글 검색을 해보니 꽤 열심히 활동하는 그룹이네요. 이미 정규앨범도 몇 장이나 냈고, 오며가며 하는 거리 공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지하철 공연만 하더라도 정식으로 클럽에서하는 공연의 중간 중간에 미리 시간을 정하고, 블로그에도 미리 스케줄을 올린 다음 하는거였네요. (아래 캡쳐는 이들 홈페이지의 공연에 관한 공지글과 구글 자동 번역)
일종의 맛배기 + 거리 홍보였던 것이죠. 생각보다 충실하게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이리저리 찾아보니, 밴드의 팀블로그는 물론이고 다들 개인 블로그들도 운영중입니다. 완전 소셜(Social)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모바일 전용 페이지도 있고, Myspace에, mixi에.. 흥미로운 것은 팀블로그와 개인블로그를 포함해서 운영하는 사이트들의 업데이트가 정말 잘되고 있습니다. 홍보에 꽤 많은 돈을 쏟아붓는 회사들보다 훨씬 낫군요. 웹, 특히 요즘과 같은 소셜 미디어들이 많을 땐 예전엔 미처 발견하기 힘든 규모의 작은 조직들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구조인데 현실은 또 그렇진 않은 듯.
이래저래 아침부터 많이 배우게 됩니다. 밴드이름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CAPOCK이고 홈페이지는 http://capock.net/ 입니다. 요즘 가끔 블로그/홈페이지 운영에 관한 질문을 받곤 하는데 여길 보여줘야겠습니다 :) 역시 사람은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때가 제일 많은 에너지를 내보내는 것 같습니다(물론 우리네 교육이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걸 찾을 수 없게 하는 구조지만 ㅠㅠ). 끝으로 이 밴드에 관한 동영상이 꽤 많지만(거리 공연을 많이 하는터라 사람들이 찍어서 올린 것도 많고) 그중 처음 공유하는 사진의 느낌을 담은 영상 하나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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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데요. 그들에게 밝은 햇살이 비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