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이 좋아"라는 제목의 영화를 봤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지만, 실제 내용과 제목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알 수 없다. (도대체 뭐가 뜨겁다는거지?) 단지 근래에 본 영화들의 선택이 대부분 성공했듯이 이 영화 또한 그렇게 꽤 괜찮았다. 아니, 아주 좋았다. 영화 보는 시각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혼자 보진 말고) 남자친구든 여자친구든 그냥 친구라도 손 잡고 보러가라 권하고 싶다. 다만 시작하는 연인을 위해서는 그리 따뜻한 사랑 영화는 아니였으니 참고하시길.. 친절하게 사랑의 설레임을 표현하기 보다는, 우리의 일상에서의 사랑이 보여주는 그런 모습을 그렸다고나할까. 적당히 엉망이고, 때로는 실수투성이고, 그래도 가끔은 꽤 괜찮을때가 있는...
영화는 지나간 사랑과 현재의 사랑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웃기다.
20대를 시작하고 이제 8년을 지나보냈으며, 난 28살이 됐다. 20대의 시간 중에서 절반을 넘게 '사랑'에 빠져있었으니, 적어도 이런면에서 봤을 때 내 20대의 "연애 생활"은 정말 다행스럽게 잘 지나갔다. 지금도 블로그를 들어오는지 알 수 없지만, 이제 추억과 과거가 되어버린 헤어진 여자친구부터, 현재의 여자친구까지 이 블로그를 모두 알고있는 탓에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좀 쉽지 않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아무튼 지난 몇년의 시간동안 내게 삶의 의미와 사랑, 인생을 가르쳐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이 영화 시간이 어정쩡하지 않았다면 절대 보지 않았을지 모르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시간의 여유속에서 선택했던 영화는 대부분 실패하고, 이렇게 시간때문에 본 영화들은 성공하는 듯 하다. (내 영화 선택 기준이 잘못된 것인듯 ㅠㅠ)
영화의 전반부 절반이 술과 함께 진행되는 탓에, 김민희(극중 아미)의 계속된 술취한 연기에 감화된 탓인지, 술을 자제하라는 의사님의 말씀을 뒤로한채 맥주를 한잔 마시기까지 했다.
예전에는 "사랑이란..."으로 시작하는 말들을 몇개쯤 기억하고, 되새길 때도 있었는데 이젠 스스로 생각하기도 조금은 현실적으로 변한 것 같다. 결혼을 하기 싫다는 생각은 한편 머리속에서 여전하지만, 가끔 부모님이 예상하는 결혼시기가 1-2년 안으로 남았음을 느낄때, 결혼과 상관없어보이던 주변 사람들이 결혼식을 할 때 뭔가 이 일이 다른 모든 일처럼... '내게 안 올것 같았으나' 결국은 내게 닥칠 일임을 깨닫게 된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풀어내는게 현명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과거에 사귄 사람중에 헤어지기 얼마 전 "니가 나와의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에 실망했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솔직히 말하는데, 그건 내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었기도 하지만, 상대방도 그러했을거라(대상으로써가 아니라 시기적으로 아직 이르다)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그렇게 결혼 문제가 나오면 조금 머리가 아픈데...
그런데 결혼은 왜 꼭 해야하는걸까? 작년 가을 무렵 일본에 계실 때 결혼을 하신 CK님은, 한국에서의 결혼식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오셨을 무렵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돌아오셨다. 솔직히 내 인생에서 가장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한 시기가 바로 그 때.. 뭐랄까 그런 행복한 모습에서 '어쩌면 나도 결혼을 해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혼할 사람이 있었으면 모르겠으나, 어쨌든 시기를 놓쳤다 ㅠㅠ)
(영화에서는 결혼 장면도 나오지 않는데) 왜 이야기가 결혼으로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영화 꽤 괜찮았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싱글즈를 만들었던 감독은 그렇게 20대와 30대에 걸친 사랑의 일상스러움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는 듯 하고... 영화라는게 원래 좀 과장스럽고, 오버하는 면이 있긴 하지만, 전혀 낯설진 않았다. 흥수와 민희의 이별 장면에서는 솔직히 조금 슬프기도 했고... (누가 암에 걸린다든지, 너무 이쁜 이별 장면들은 너무 많이 봤기도 하고, 워낙 비현실적이라 별로 감흥이 없는데.. 이 이별 장면은 그냥 일상적이였다)
(ps) 조금 상관없긴 하지만 이 영화의 네이버 평점이 현재 7.04인데... 나도 언젠가부터 네이버 영화 평점이 '볼 영화'를 선택하는데 영향력을 미치는 듯 하다. 예전엔 맥스무비를 참고 했었는데... 그런데 가끔씩 이런 평점이 너무 모호하고, 잘못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난 이 영화 9점 주겠다. 이제 네티즌 평점을 무시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한다. 집단이 내리는 점수가 주는 장점이 분명 있겠지만, 사람이라는게 앞에 점수를 내린 사람에 대한 영향력도 있고, 영화는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른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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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을 보니...
TNC 여자모임에 후보 1위 영화인듯한데요..
조만간 3차 회동을 가져야 할듯... ㅋㅋㅋ
ㅋㅋ 재밌었어요.. 근데 영화 추천해서 하도 망쳐놓은 기억이 많아.. 선뜻 "강추"하긴 쉽지 않네요.. ^^;;
싱글즈가 재밌으셨다면, 재밌을 듯 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