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별로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서울이나 부산에서 느껴지는 정도의 차이가, 서울과 일본에서 느껴진다고 할까요? 자세히 관찰하면 한국에도 가게 이름, 간판에서 일본어가 자주 보이기도 하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영어로 되어 있고... 심지어 서울과 도쿄는 전체적으로 도시의 색깔마저도 다소 비슷한 느낌입니다.
간혹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은 '공사중'인 거리를 걸을 때 입니다. 극단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와 '위험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 일본에서는 보이는데, 한국에서는 잘 보이지 않더군요. 물론 이런 행동이 국민이 가지는 집단적인 성격, 국민성에 기인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라마다 그 지역에서, 문화에서 오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는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사실 저는 어떤 '국민성'이라는 커다란 주제로 모든 사람들의 성격을 묶어버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전에 대해 민감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시스템이 잘못된 것일 뿐이겠죠. 어쩌다 보니, 일본의 경우는 그 시스템을 잘 구비한 것일테구요. 그리고 그것이 좋은 것이라면, 우리도 시스템을 마련하면 되는 것이구요.
도쿄의 시부야역에 지하철 공사를 한다고 바닥에 약간 턱이 생겼습니다. 어린아이도 문제 없을 정도의 아주 작은 장애물이 생긴 것이죠. 그러면 안내간판을 붙이고, 직원이 한명 이상은 사람들이 통행할 땐, 상시 대기 상태로 옆에서 안내를 합니다. 얼핏 저의 눈에는 위험해보이지도 않는데 말이죠. 별로 위험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 사람들의 시스템에는 공사중 일때에는 만약의 사태를 위해서 안내요원을 세운다. 라는 공식이 자리잡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꼭 지하철이 아니라, 건물 공사를 할 때에도 사람들의 통행에 별 문제가 없어보임에도 앞뒤로 안전요원이 안내를 합니다. 도대체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지난번에 한국에 갔을 때 저희 집옆에 주택전시관이 공사중이였습니다. 아주 큰 건물이였는데요. 인도를 점거하고, 도로에 커다란 공사를 위한 차가 놓여있고, 크레인이 인도 위로 위험스럽게 걸쳐있었는데도... 안전을 위한 사람이 한명 없다는 것에 조금은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뭐 외국에서 잠깐 살고 괜히 우리나라에 불만이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냥 보기에도 위험해보였거든요.
물론 이런 것이 앞에 말씀드린대로 우리가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국민성이라 그런건 아닌 것이고, 단지 그런 상황을 대비한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것일테죠.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런 시스템을 마련하고, 정착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 오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까요.
(덧) 그리고 그런 안내를 하는 분들은 대부분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거나, 여자분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작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역시, 좋아 보이더군요.
"카메라 *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겨울의 끝자락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10/03/02
- 여기서 뛰어내리면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10/02/24
- 응암동 감자국거리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10/02/23
- Goodbye 1337 (TNC)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10/02/23
- 2009년을 기억하게하는 사진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9/12/30



에서 구독하세요
댓글을 남겨주세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다른것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본인의 국민성에 깊이 배여있는 인사성과 친절함은 본받을만 합니다. 아쉽게도 정치적이념과 다소 부담스런 문화적 요인들은 반감을 자아내기도 하지만요.
늘 좋은 소식을 전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저도 부류를 나누고 직접적인 경험없이 판단내리는데 거부감을 가집니다.
나와 직접적인 교류가 없던 사람이 배경만으로 나를 평가한다면 그닥 기분이 좋지는 않을거에요.
여튼 고디바를 맛보셨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귀국하실때 기대(!)하겠습니다
요즘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지하철의 문이 열리고 닫힐때를 살펴보시는 장면을 많이 목격하곤합니다^^ 그 어르신분의 표정을 보면 뭔가 충실한 의무감이 들어있는듯이 열심히 하시는것 같아서 보기좋더라고요^^
짧막한 글들 너무 좋아요~
아침에 들어와서 쓰신 글 있으면, 일상을 벗어나 일본에 가있는 기분
너무 좋습니다.^^
일본에 계신가 보군요^^
저도 다음달에 일본에좀 다녀올라구요. 좋은곳 있으면 안내좀 해주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