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공원에 갈라치면, 중앙에 잔디밭을 만들어 놓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곳을 보게 됩니다. 잔디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겠지만, 사실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루종일 시멘트와 아스팔트의 인공으로 만들어진 딱딱한 바닥을 밟고 다니는 도시 사람들에게, 푸르름의 잔디를 만들고서는 들어가지 못하고, 시멘트 바닥위해서 구경만 하라니... 굳이 그럴꺼면 잔디밭을 만드는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은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서 있기도 더웠는데, 며칠 사이에 갑자기 가을이 되어버린 듯한 날씨의 영향을 받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카마쿠라라는 곳을 향해 가던중에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내린 곳을 둘러보려다 보니 그냥 그곳만 관광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서울로 치면 서울역, 부산으로 치면 부산역인, 도쿄의 도쿄역에 다녀왔는데요. 이곳은 일본인의 정신적 지주라고 하는 일왕의 거주지이기도 한 곳입니다. 그 말 많은 야스쿠니 신사가 자리잡은 곳도 바로 도쿄역 부근이죠. 일왕이 사는 곳을 직접 가까이 볼 수는 없지만,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공원에서 멋진 잔디밭을 발견했는데요.
공원이고, 잔디밭이면 이런 광경정도는 연출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물론 이곳 공원에도 군데군데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팻말이 보이기도 했지만, 특별히 가장 넓은 잔디밭을 형성하고 있는 저곳만은 개방하는 듯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켠에 자리를 잡고 과감한 여유를 부렀습니다. 다리가 아프기도 했구요. 잔디에 누워서 책을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요. 어느순간 유행성 출혈이라는 병이 우리에게 너무 강력한 정신적 타격을 입히기도 했나봅니다. 이 병이 쥐에서 시작된걸로 아는데, 풀밭에 함부러 눕지 말라고 당부했던 기억이 머리에 강력하게 남아있는 듯 한데요. 어쨌거나 잔디에 누우니 푹신한게, 너무 편하더군요.
읽고 있는 책은 레오 버스카글리아가 지은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라는 아주 감동적인 책입니다. 바쁘고, 무언가 목적을 위해서 하루를 살아가는 분이라면... '뭐라고 하는거야' 한마디 외치고 덮어버릴지 모르지만.. 저는 1장을 읽고 눈물까지 흘린 책인데요.
세상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교육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책이랍니다. 6장의 제목은 '완전한 인간이 되는 기술'인데.. '완벽한'이 아니라 '완전한'입니다. 사실 저도 나름은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책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건 좀 미숙합니다. 뭐라고 할까요..? 그냥 제가 몇줄로 요약해버리면, 제가 받은 감동을 못 전하는 느낌이 들어서라고 할까요? 암튼 좀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만.. (웃기는 사실은, 그럼에도 다른 분이 추천하는 책은 잘 찾아본다는.. ㅡㅡ'')
책을 읽다보니 까마귀 한마리가 날라들더군요. 일본, 특히 도쿄에 와 보신분은 기억하실텐데.. 일본의 까마귀의 숫자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비둘기는 좀 착하게(!)라도 생겼지, 까마귀는 부리와 색 부터가 공포감이 들 정도인데요. 그래도 잔디에 누워서 까마귀를 마주하니.. 뭐 나쁘진 않았습니다. (귀엽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도 잔디밭이 많은데, 잔디가 좀 상하면 어떻습니까? 물론 특정한 기간동안 잔디가 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다는 것은 나쁘지 않겠지만.. 잔디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어린 꼬마들이 뛰어 놀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들어가는 것을 혼내야 하는 현실이라면.. 글쎄요. 그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잔디밭에 들어가지 말라고 가르치는게, 그런데 맞긴 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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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가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사진이 있군요 ㅠ_ㅠ
ㅋㅋ 사실 저도 찍고 나서, 집에와서 열어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열어보니.. 장면이 살짝 ^^
BKLOVE님 도쿄역에 다녀오셨군요~
얼마전에 다녀와서 낯설지 않은 도쿄역이군요. 그때는 너무 더워서 아무도 잔디에 누워있지 안았는데, 시간은 흐르고 언제끝날까 궁금했던, 여름은 이제 가을이네요~ 건강하시고요~ (저희 호텔패스 일본 정보 페이지 완성되면 보여드릴께요~^^ )
ㅋ안그래도 그 뒤로 어떻게 됐나..
궁금했었는데.. ^^
완료되면 알여주세요~ ㅋㅋ
도쿄역도 가셨었군요..
며칠전부터 시원해져서..
한낮이였는데도 누워있기는 썩 괜찮았답니다 ㅋㅋ
찌찌가무시 조심하삼. ^^
음.. 그게 뭐에요 ㅡㅡ???
일본은 까마귀가 우리와는 다르게 신성한 새로 여겨진다고 하더군요.. 얘기만 듣던 까마귀를 사진으로나마 보게 되니 느낌이 또 틀린데요..? ^^
ㅋ 너무 크고,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무섭게 생겨서 사람들이 더 힘든 듯 합니다^^
덕분에 비둘기들은 살짝 말랐더군요 ㅋㅋ
올림픽공원에도 출입이 가능한 넓은 잔디밭이 있습니다. ^^
(책 읽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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