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서비스 생각하기


생각이 많은 하루였습니다. 일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탓에 오늘은 태터툴즈를 처음 개발해서 세상에 내놓으신 JH님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우연찮게 '태터툴즈-텍스트큐브'에 관한 글을 하나 쓰게 되었는데, 그래도 태터툴즈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JH님이 옆에 계시니 처음에 어떤 생각에서 '태터툴즈'를 시작하신건지 여쭤본 것인데요. 저도 웹에 대해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서 그랬던 것인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냥 두서 없는 이야기 몇가지를 전해봅니다.


#오래전에 지나간 이야기
예전에 친구와 맛집 사이트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서비스는 기능보다는 채워진 사람들이 중요한 서비스인데요. 좋은 정보가 충분하다면, 기능이야 머 어떻든 별 상관 없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하는 일중에 상당수는 먹는 것과 관련된 일이고,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한국은 먹고 사는데 갈수록 부족함이 없어지고 있으니,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을 찾게 되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이였죠. 손님을 기다리는 좋은 음식점과 좋은 음식점을 찾고 있는 사람들. 이 둘을 연결시키면 그럴듯하다 생각했었습니다. 레저/여행에 대한 관심도 물론 늘어나겠지만, 그곳에 가서도 먹는 것은 또 하나의 숙제임이 분명할테니 말입니다.

이런걸 생각한 것은 당시 연애를 하게 되면서 '먹는것'에 대한 관심이 늘었던 것도 이유였겠고, 전후가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맛있는부산'이라는 모임에 참여하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물론 그 계획은 최종적으로 결과물을 멋지게 맺지는 못했습니다만... 사실 오히려 제가 그 카페에 운영진으로 참여해서 그걸 더 열심히 했었죠. 당시 회원이 7만 명이나 되었고, 지금도 부산의 맛집에 관해서는 최고의 카페인 곳입니다. 어쨌거나 그때 제가 만들려고 했던 최종 결과물이, 다음의 맛집 카페보다 나았을까를 생각하면 솔직히 현재 100%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하려고 했던 것은 '좀 더 낫게 만들려는 것'이였지만, '이미 어떤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그게 의미를 줄 수 있었을까요? 물론 카페는 모든 사람들의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기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으므로 그런 점은 항상 불편했긴 합니다. 학교 동창회와 맛집 카페 모두 게시판만 가지고도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겠으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좀 더 다른 기능을 필요로하는건 분명 사실입니다. 10명의 회원과 70,000명의 회원을 관리하는 도구, 역시 그렇겠죠. 안되는건 아니나, 불편한...


#생활이 되어버린 온라인
많은 사람들이 집에 들어오면 무의식적으로 컴퓨터를 켜는 것이 생활이 되었습니다. 물론 일본의 경우는 컴퓨터보다는 TV에 더 먼저 손이간다고 합니다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컴퓨터는 이미 집에 들어서면 TV보다 먼저 손이가는 기계가 되어버렸죠.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컴퓨터를 끼고 살았나 싶을만큼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켜게 되고, 또 언제 그렇게 온라인 상태였나 싶을만큼 자연스럽게 웹브라우저를 켜서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이건 뭐, 이견이 없을만큼 자연스러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많은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웹브라우저를 켜서 접속하는 시작페이지를 선점하기 위해서 돈을 쓰고, 고민을 하고, 개발을 하고 있기도 한데요. 당연히 웹서비스 1위 업체는 그 페이지를 가장 많이 차지한 서비스입니다. (지금은 물론 네이버죠) 많은 사람들은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를 설정해두시곤 하고, 또 (저를 비롯) 어떤 사람들은 구글처럼 가벼운 페이지를 설정해두죠. 물론 주위에 계신 많은 개발자분들은 대부분 '빈페이지'로 두고 계시지만요.

요즘은 사용자에게 맞춤 페이지를 제공하기 위한 개인화 페이지를 제공하는 곳도 여럿 눈에 띄고 있습니다. 현재로썬 저는 그게 꼭 필요한 서비스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쪽에 몸을 두고 고민하시는 분들은 '결국 사람들이 개인에게 맞춘 개인화 페이지'를 선택할 것이다라는데 의심은 별로 없을 듯 합니다.


#필요한 서비스와 성공하는 서비스

JH님과 이야기했던 내용은 '필요'에서 시작된 서비스에 관한 것이였는데요. 정말 '자신에게 필요해서 만든 서비스'와 '아마도 이렇게하면 잘 될 것 같다'라는 고민만으로 만든 서비스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성공할 수 있을까를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JH님은 대상 집단이 좁은 '자신'에게 국한될지라도, 자신에게 정말 필요해서 만든 서비스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고... 이건 저도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태터툴즈' 역시 개인적인 필요와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려는 생각으로 만드신거라는군요. 중간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었던 것이 오늘에 이른것이지만, 현재에는 JH님이 처음 만들었을 당시에는 아마 쓸거라 생각도 못한 부류의 사람들이 오히려 열혈유저이기도 하다고...

웹2.0이 트랜드인 탓에... 주변에 웹2.0의 특징을 담은 많은 서비스들이 오픈하고 있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은 그중에서 몇개가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가요? 사실 조금 더 낫거나, 편하거나, 약간 멋지거나, 유익하거나, 재밌다는 것은 한편으로 별다른 이점을 주지는 못하는데 말이죠.
국내에서 웹서비스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선망을 가지고 벤치마킹하는 서비스는 아마도 '싸이월드'일텐데요. 성공한 서비스는 모두 지나서보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서비스로 옮긴 것. 그 당연하다는 말도 풀어보면 '당연히 필요한 것'이겠습니다.

어차피 이 글에서 무언가 정리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 이쯤에서 글을 정리할까 합니다. 어쩌면 모든 고민의 초점이 나에게로 집중되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게 정답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아마 그럴거 같다는 정도... 생각해보면 지난번에 포스팅한 그 노는게 권장되는 회사 미라이 공업도, 그렇게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놀면서(!) 성공을 거듭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직원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것을 만들기 때문이고, 그 원동력은 당연하지만 그 필요로 하는 것을 말하는게 너무 편하고 존중되는 분위기에서 나오는 듯 합니다.


(덧) 태터툴즈의 초기 개발자이신 JH님은 얼마전 '나는'이라는 서비스를 오픈하셨습니다. 생각연결엔진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는 서비스인데요. 사람들이 가진 어떤 단어, 주제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이어나가는 재미있는 개념의 서비스인데요.

미투데이와 플레이톡, 트위터가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현재의 생각을 내뱉는거라면... '나는'은 그런 생각을 묶어서 서로의 생각을 이어나가는 서비스입니다.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이 미니(마이크로든 뭐든) 블로그에 가깝다면.. '나는'은 작은 위키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http://www.nanun.net/ : 리뷰 쓸려고 매번하고 번번히 시기를 놓쳐버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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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음공주 2007/08/21 14:29 수정/삭제

    블로그 구경잘 하였습니다. 블로그에 필요한 동영상, boom4u.net 도 구경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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