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석가탄신일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년에 두 번, 종교와 관련된 휴일이 있습니다. 매년 음력 4월 8일을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한 날로 축하하고, 양력 12월 25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 국가적인 휴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가끔 외국에서 흘러들어오는 뉴스를 보면, 아직도 종교적인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 세계 곳곳에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정말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의 종교가 잘 융합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부처님 오신날은 대한민국, 중화민국, 마카오, 홍콩에서휴일로 지정되어 있고, 특히 한국은 1975년에 공휴일로 지정되었다는군요. 아무튼 통계청 자료(2005년 기준)에 의하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수는 47,041,434명이고 이중에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인구는 전체의 53.1%인 24,970,766명이라고 합니다. 성별 중에서는 남성의 49.7%와 여성의 56.4%가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각 종교를 믿는 사람의 숫자로 순서를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불교: 10,726,463명(전체인구의 22.8% / 종교인구의 43.0%)
2. 기독교(정확히 개신교): 8,616,438명(전체인구의 18.3% / 종교인구의 34.5%)
3. 천주교:5,146,147명(전체인구의 10.9% / 종교인구의 20.6%)
4. 원불교: 129,907명(전체인구의 0.3% / 종교인구의 0.5%)
5. 유교: 104,575명(전체인구의 0.2% / 종교인구의 0.4%)
역시 불교 신자들이 가장 많군요. 전체 인구의 5명중에 한명은 불교 인구입니다.
기독교와 천주교는 모두 12월 25일은 예수의 탄생일로 축하하고 있으니, 결국 우리나라는 1-3위의 종교에 해당하는 기념을 모두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는 셈이군요.
세계적인 추세는 약간 다릅니다. 위키피디아의 종교 관련 부분을 보면, 각 종교의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흔히 세계 3대 종교에 불교가 들어갈 듯 한 느낌이 들지만, 세계의 3대 종교는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입니다.
- Christianity 2.1 billion
- Islam 1.3 billion
- Non-Adherent (Secular/Atheist/Irreligious/Agnostic/Nontheist) 1.1 billion
- Hinduism 900 million
- Chinese folk religion 394 million
- Buddhism 376 million
- Primal indigenous ("Pagan") 300 million
- African traditional and diasporic 100 million
- Sikhism 23 million
- Juche 19 million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한 종교는 기독교(Christianity)인데요. 여기서 수치는 한국과 달리 개신교, 카톨릭, 정교회, 성공회 등의 기독교의 각 분파들을 모두 합친 숫자입니다. (만약 이런 방식으로 계산한다면 한국의 최대 종교는 불교에서 기독교로 바뀌게 되겠죠) 이슬람교의 인구는 13억 명으로 2위, 종교가 없는 인구는 11억 명, 뒤를 힌두교 9억, 유교와 도교 등을 합친 인구가 3억 9천 만명입니다. 반면 불교는 3억 7천 만명으로 6위에 랭크되었네요. 특이한 건 10위 입니다. Juche는 북한의 주체사상을 의미하며, 특이하게도 정치적인 개념이 아닌 종교로 분류되었군요. 북한 주체사상을 믿는 인구는 1,900만 명입니다.
일본에 대한 정확한 종교인구를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일본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가진 종교는 불교(52%)이고, 두번째는 일본 토속종교인 신토입니다. 기독교의 인구는 1%미만으로 추산되며, 최근 갤럽조사에 의하면 10대의 약 7%가 기독교를 믿는 등 기독교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에는 종교에 관련된 휴일이 없습니다. 기독교의 인구가 적으니, 크리스마스를 휴일로 지정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고,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불교의 석가탄신일도 휴일로 지정되지 않습니다. 다만 해당 종교의 사람들은 이 날을 기념일로 행사를 가지긴 하는데요. 특이한 점이라면 한국과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음력 4월 8일을 기념일로 선택한데 반해서, 일본의 경우는 양력 4월 8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일본은 석가탄신일이 휴일이 아닙니다. 흑..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날이죠.
아무튼 대한민국에서 여러 종교의 숫자가 퍼져있는 상황에서, 종교의 분쟁이 없다는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만약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난다면 정말 힘든 삶이 될텐데 말이죠. 문화 일보의 뉴스 기사를 보니까, 아시아는 기독교가, 미국은 불교 인구가 늘어나고 있군요. 전체적으로 가장 급성장하는 종교의 배경에는 인도의 인구 증가가 있다니....
글이 전체적으로 두서없었습니다.
오늘은 '자비'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본 석가의 탄신일입니다.
아무쪼록 '자비'의 마음이 가득한 하루 되시길..
끝으로 예전에 남겼던 종교와 관련된 다른 글에서 마지막에 적었던 부분을 옮겨봅니다.
"...만해는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빌면서 명부전의 불상 앞에서 오체투지하는 모습을 보고, 죄가 많은 사람이 아무리 빌고 아부를 해도 어차피 그 죄업을 대신 누가 씻어줄 수는 없으며, 죄가 없다면 빌 필요도 없으니 이 기도 등이 다 불교와 무관한 미신이자 어리석은 짓 일 뿐이라 했다..." - 박노자 '당신들의 대한민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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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일본엔 골든위크가[..] 랄까 크리스마스는 이미 기독교만의 기념일은 아니게 됐죠.
어째서인지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산타클로스는 찾아가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D
강경하게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몇몇 한국 교회들 때문에 충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 때문에 전쟁까지 벌이는 나라들에 비하면야 우리는 정말 평화롭죠 ㅎㅎ 가만히 사람들을 보면, 종교라는 것도 하나의 기호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거 갖고 치고받고 싸운다는 것도 참..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는 행동이, 아마도 모든 사람들의 명절로 만들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확히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관성이 아니라.. 산타클로스와의 연관이니.. 한편으로 봤을 땐, 크리스마스는 사실 두가지의 각기 다른 테마가 존재하는 날로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한국에 종교분쟁이 없는 이유는 불교의 덕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말은 하나의 신을 섬기고 있는 종교가 많은 갈등을 내제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내요.

세계적으로는 크리스트교와 이슬람이, 국내적으로는 전통기독교와 전통기독교가 낙인찍은 소위 '이단'간의 갈등이 가장 깊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볼만한 것은 이들이 사실은 같은 뿌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죠. 이슬람교와 크리스트교는 구약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 자체를 부정하는 유대교에 비해 예수를 선지자로 인정하고 있는 이슬람은 기독교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교와 기독교가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까?
결국 인간의 욕망이 상황을 이렇게까지 악화시킨 것이겠지요. 서로를 증오하게 만들고, 그를 통해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는데 종교만큼 좋은 것은 없을겁니다. 대구와 광주가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것과 꼭 닮아있지 않습니까?
불교는 타인의 우주를 인정하고, 그 우주가 사라지면 그 우주안의 나도 사라진다는 다양성의 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 것은 왜 자비로와야 하는 가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점을 매우 높이 평가합니다.
기독교 신자로써, 또 한국인으로써 부처님의 자비 덕에 한국사회가 이렇게 안정될 수 있었던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드립니다.
일부의 사이비 종교는 아닐지 모르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듯이 어떤 종교라도 그 이면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종교와 정치가 분리 되지 않았던 중세에서도 종교의 이름을 앞세운 '십자군 원정'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들이 고통받은 역사는, 한편으로 종교의 역사와 같이 하는 듯 합니다.
나의 신을 배척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이 믿는 신을 존중할 수 있다는 다양성이 필요해보입니다. 물론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말처럼 쉬워보이진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