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GDP(국내총생산)로 따져봤을 때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입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12번째 규모이구요. 5월 16일 한국은행이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7로 본 세계속의 한국경제(2005)"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 여기서 한국은 12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이는 2004년의 11위 보다 한단계 떨어진 순위이며, 그 한 단계 한국을 제친 나라는 다름 아닌 브라질(2004년 통계에서는 14위)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자료를 조금 살펴보면 사실 일본과 한국의 단순 경제 규모로 비교하기 힘든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국의 GDP를 100(기준)으로 놓으면, 미국은 1,569(2004년: 1,720), 일본은 573(2004년: 679), 중국은 282(2004년: 284)가 됩니다. 즉, 일본의 GDP는 한국의 5.7배에 해당한다는 이야기인데요. 물론 GDP는 국민수를 감안하지 않은 통계입니다. 현재 각국의 인구수는 일본이 1억 2,774만 명이고 한국은 4,829만 명으로, 일본이 한국의 2.6배 정도이구요. 또 국민의 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GNI(국민총소득, gross national income)의 경우 일본은 12위(38,950달러), 한국은 49위(15,840달러)입니다.
이렇듯 일본은 세계에서 2번째로 큰 4조 5,340억달러의 규모를 가진 강대국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일본에서의 물가와 한국에서의 물가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현지에서 생활하기에는 한국보다 싸거나 저렴한 물품(담배,술,기름값)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보다 약간 비싸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음식값의 경우 대략 10-30%, 일본 교통비가 비싸다는 것은 다들 아시는 사실일테니, 이 경우는 한국에 비해서 상당히 비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말로만 듣던, 도쿄의 살인적인 물가는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래는 1996년 이후의 한국/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의 증감율 그래프입니다.
기간동안 일본은 한해 최대로 많이 오른 경우가 2% 이내의 상승이 있었고, 거의 대부분은 오히려 물가가 떨어졌지만... 한국의 경우는 1999년의 다소 적은 상승율을 기록한 0.8%를 제외하고는, 전해에 걸쳐 적게는 2.2%, 많게는 7.5%의 물가 상승이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살고 있었다면 '물가는 항상 오르는 것이다..' 라는 공식이 머리에 박혀 있기도 합니다) 그래프의 수치는 전년도와 비교한 당해년도의 증감율을 표시한 그래프이고, 일본의 자료는 일본 대장성에서 발표한 자료를, 한국은 통계청 자료를 활용해서 작성되었습니다.
이 그래프를 대강만 따져봐도, 1995년도에 1,000원짜리 한장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있었다고 하면, 일본은 같은 물건은 2005년에 983원 정도에 그 물건을 구입가능한데 반해서, 한국은 2005년에 같은 물건을 1,367원을 줘야 구입 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진짜 orz..!!) 결국 한국과 일본의 물가 차이가 어느정도 있었다고 해도, 충분히 따라잡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검색을 통해서 발견한, 뉴스에 따르면 한국의 물가는 미국의 95%수준이며, 한/일비교에서는 한국을 100으로 잡았을 때, 일본은 129정도라고 합니다. 이는 각 국가의 경제 규모를 고려하지 않으면 그다지 큰 수치는 아니지만, 실제 경제 규모와 소득 수준을 생각하면 한국의 물가가 상대적으로도 일본에 비해서 아주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매년 미국 '비즈니스 트래블 뉴스'는 세계 주요도시를 여행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을 여행자지수라는 이름으로 비교표를 발표합니다. 여행자지수는 특1급 호텔에서 숙박을 할 경우를 기준으로 1인당 하루 식비와 숙박비 등을 합산해서 금액을 산출합니다. (기준이 특1급인 것은 비즈니스 트래블지라서, 비지니스를 위해서 해외에 체류하는 경우를 산정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2007년 발표에서 서울은 1일에 396달러가 발생해서, 세계 8위에 랭크 되었습니다. 일본을 저만치 따돌린 수치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각국의 실제적인 물가를 비교하는데 자주 활용되곤 하는 (맥도날드의)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봐도 일본의 빅맥가격은 2.31달러에 한국 3.08달러입니다. (2007년 기준) 이건 다들 아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은 서울이 전세계에서 가장 비싸기로 유명합니다. 스타벅스의 카페라테를 기준으로 서울 3,800원, 도쿄는 2,780원에 구입가능 하다고 하는군요.
결론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지난 수년간 물가가 너무 숨가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오른 것인데요. 참.. 이제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물가에 떨지 않아도 되는 한국인이 된걸까요? (* 슬픈일은, 한 블로그의 말 처럼 맥도널드에서 일하는 비용은 일본이 시급 7400원인데, 반면 한국은 3,480원을 받을 뿐이란 겁니다.)
(덧) 심지어 이런 기사들도 있습니다.
* 서울·도쿄서 똑같이 살아보니 하루 1만4000원 차이
* 도쿄보다 비싸게 사는 서울 韓·日 생활물가 역전됐다
물론 전체적인 물가는 분명 일본이 더 높습니다. 그런데 그게 언제 역전될지 알 수 없기도 한 듯...
"카메라 *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겨울의 끝자락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10/03/02
- 여기서 뛰어내리면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10/02/24
- 응암동 감자국거리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10/02/23
- Goodbye 1337 (TNC)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10/02/23
- 2009년을 기억하게하는 사진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9/12/30



에서 구독하세요
댓글을 남겨주세요
미국, 프랑스, 영국을 갔다왔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비싸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왔습죠..ㅡ,ㅡ;;
그에비해 인건비는...OTL
역시 이 나라에서 팔아먹을 것이라곤 인적 "자원" 뿐이니까요...
물가는 오르고, 인건비는 별로 안 오르고..
참~ 이건 심각한 문제인 듯 합니다.
갈수록 보통 사람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ㅋ
예전에 본 뉴스 기사에서는 원화 환율의 문제까지 겹쳐, 일본으로 쇼핑을 하러 가는 사람들도 생겨났다고 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같은 물건을 한국의 주요 쇼핑몰이나 일본의 樂天 등에서 가격을 비교해보면 일본 쪽이 더 싼 것들이 생각외로 꽤나 보이더라고요. 그래프로 보니 우리나라 물가가 더욱 비싸게 느껴집니다- 국민 소득은 아직도 꽤 차이가 날텐데 말입니다.
사실 다국적 기업들이 파는 물건은,,
신기하게 한국이 다 일본보다 비싼 듯 합니다.
스타벅스 커피가 한국에서 더 비싼건 정말 설명하기 힘든 듯 하네요. 한가지 가정은, 한국 사람들이 좀 있어보이는 듯하면,, 지갑을 쉽게 연다는건데..
참...
정말이죠.. 알바비도 몇년내내 제자리인데 물가는 정말 많이 오르죠 T.T심각..
마지막 글에...
한숨이 쉬어지는 군요...
오랜만에 아주 흥미로운 글이군요...
저는 아일랜드에 살고있습니다. 저역시 인건비를 제외한 모든것에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어떤쪽에서는 더 싸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더군요..
아일랜드 차한대 못만듭니다...하지만 어느나라보다 경쟁력이 있고 뛰어난 곳이죠.
현지인들과 부딪히며 느끼는것들...가난한자에게는 세금이 정말 작다...그리고 부자에게는 가혹하다...요즘 한국의 살인적인 세금폭격... 한국뉴스를 볼때마다 언제가는 돌아가야할 한국 돌아가기가 두렵습니다.
햄버거 값과 시급 비교가 충격적이군요.
음..중국 물가와도 비교해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
실제로 분석해도 체감물가만큼 나올지 궁금해서 그런답니다)
제가 중국에 살고 있는데, 체감 물가는 한국과 비교해서 그리 낮지 않거든요. 밥값쪽은 중국이 싸다는 느낌이 있지만, 공산품과 같은 쪽에서는 무서울 정도랍니다. 중국 것의 분석 부탁드립니다^^:
일본에 산지 오래됐는데, 가끔 한국 나갈때 마다 놀랍니다.정말 살인적인 물가라고 밖에는.. 예를 들면 커피숍에 갔을때, 일본에서 500-700엔 선에서 해결되는 홍차랑 케잌세트가 한국에 갔더니 녹차 티백에 7000원을 받는걸 보고 깜짝 놀랬는데, 같이 갔던 선배는 눈하나 깜짝안하며 한국 원래 이런데..이러더군요. 그밖에도 서울역 안에 밥 값도 놀랬구요. 왜 물가만 신나게 올라가는건지..ㅡ.ㅡ;;
맥관련 정보보려고 검색해서 들어왔는데,

우연히 글도 보게되고 꼬리남겨요//ㅅ //
해외유명기업(예, 스타벅스 및 라이센스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가격을 높게책정하는 이유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중산층 비중이 작아서,
수요가 비탄력적라서 그렇다고 해요.
(요즘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이라고 하려면 재산이 20억정도 되야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지금 미국 샌디에고 사는데 여기도 물가가 엄청 비싸요ㅠㅅㅠ
미국에서 3,4번째 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1위는 뉴욕!)
생필품들이 가격이 비싸고, 기호식품이나 다른 것들은 한국보다 조금 싼거 같아요.
올해말에 한국가면 적응 못할거 같아요aa
미국왔다 가는데 얼마나 올랐을지 ㅠ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