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은 늘 누군가를 만나고, 이름을 짓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등학교때 알던 그와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대학다닐 때 알던 어떤 사람은 '선배'와 '후배'로 이름 지어졌고, 연애를 했던 사람은 이제 '이전 여자친구'로 이름 지어집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된 Chester님은 '내 직장의 대표님'으로, 얼마전 TNC가족이 되신 이삼구님과는 '아는 블로거'에서 '직장 동료'가 되었습니다. 한때 하루도 못보면 무슨일이 생길것 같았던 친구와는 '가끔도 연락 안하는 친구-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친한 친구라는 믿음이-'가 되어버린 녀석도 있고, 군대에서 2년을 같이 보냈던 그와는 '가끔은 생각이 나는 전우'가 되었네요. 어떤 사람과는 그런 이름이 자주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는 사람'에서 '한때 좋아했던 사람'으로, '그러다 말아버린 사람'으로 그렇게 이름이 변합니다.

그런데 간혹 이름 붙이기 애매모호한 관계들이 있습니다.
그냥 '아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이상하고, '친구'라고 하기엔 2% 부족하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아는 사람인 좀 애매한 관계들. 그러고 보면, 나이가 한살 한살 들어감에 따라 누군가를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가능성이 줄어드는거 같아서.. 약간은 슬픈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예전같음 그냥 편하게 만나고 그랬을텐데... 꼭 친해지고 싶은 사람,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들도 있는데, 간혹 그런 마음이 있더라도 예전보다는 사실 많이 조심스러워 집니다.

일본에 오게 된 이후로, 솔직히 외로움이 좀 많이 늘었습니다.
소통이라는 건 쉽게 할 수 있을땐 별다른 감흥이 없는 공기와 비슷한거 같습니다.
그런데 일단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과 기회가 제한을 받으면, 너무 그리워지더군요.
군대때도 그랬는데, 지금도 그렇습니다.
외로움은 그냥은 사실 참을만한데, 때론 술을 마시면 그 공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음날 일어났을떄 아주 큰 후회와 걱정을 만들기도 하죠. 후회는 이미 늦었지만(후회는 사실 언제나 늦은거지만), 그래도 내 마음을 잠시 편했을지도 모르니... 그나마 위안을 삼습니다.

그러다, 문득 싸이월드에 박수를 보냅니다.
약간 쌩뚱맞은 이야기지만(제가 원래 이런걸 잘해서..), 문득 싸이월드의 '일촌'이라는 이름과 또 '일촌 이름 짓기'라는 기능이 떠오릅니다. 진짜 대단하고, 멋진 생각입니다. 그 참신함에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요즘은 싸이질을 그만둔지 오래됐지만 한때 일촌이름을 뭘지을까... 고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정말 '일촌'이라니.. 어떻게 그런 멋진 표현을 생각한건지...

저, 한국에 돌아갑니다.
일본에 온지 이제 4주가 되어갑니다. 정말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갔네요.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곘습니다. CK님의 말씀대로 어차피 모든 것은 결과가 나왔을 때 '박수를 받느냐'의 문제라면 지금부터 그런 걱정을 하는건 좀 성급한거 같고, 지금은 그냥 '열심히'가 아니라, '잘'하는게 순서인 듯 합니다. 그래도 가끔 TNC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제가 복이 많은거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4월 28일에 잠시 귀국하게 됐습니다. 여러가지 주변 상황이 있기도 하지만, 잠시 한국에서 에너지를 받아서 오려고 나서는 길입니다. 사실 중간에 아버지가 병원에 잠시 입원하셨는데, 퇴원하시고도 한번 찾아뵙지 못했으니 신경이 쓰이기도 했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그러네요. (또 한가지 목적이였던 소주는 얼마전 충전해서.. ^^) 만나고 싶은 사람을 모두 만날 수는 없는것이 아쉬울 듯 합니다...

이건 군대에서 학습했던건데, 내 마음처럼 상대방의 마음이 딱 그러진 않더군요. 한국에서 있을 기간은 일주일 정도 입니다. 현재로썬 일본에서의 출국날짜만 확정했고, 한국에서 다시 일본으로 나오는 날짜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최소한 일주일은 있을 듯 하지만..

비행기표의 목적지가 서울이라, 일본을 떠나 서울에서 잠시 머무르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서 며칠을 보내고, 부산에서 일본으로 돌아와야 할 듯 합니다. 입사 이후에 가장 긴 휴가를 얻은 셈이군요. 솔직히 아직 한 것도 없는데.. 괜히 미안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아무튼 이번 기회는 제게도 생각을 정리할 좋은 시간이 될 듯 합니다.

(덧) 아직 25일이나 남은 상황이라, 좀 성급한 포스팅이 되는군요.
그런데 다 쓰고나서 읽어보니, 글이 좀 슬픈 분위기네요. ^^
한국에 잠깐 돌아가게되서 기쁜 마음에 적은 글인데..
두번째 문단까지는 좋았는데, 세번째 문단부터 분위기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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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의 관계는 "무엇"인가요?

    Tracked from 몹시 사악한 악마가 되자! 2007/04/15 11:01

    사회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은 늘 누군가를 만나고, 이름을 짓는 것을 의미합니다.고등학교때 알던 그와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대학다닐 때 알던 어떤 사람은 '선배'와 '후배'로 이름 지어졌고, 연애를 했던 사람은 이제 '이전 여자친구'로 이름 지어집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된 Chester님은 '내 직장의 대표님'으로, 얼마전 TNC가족이 되신 이삼구님과는 '아는 블로거'에서 '직장 동료'가 되었습니다. 한때 하루도 못보면 무슨일이 생길것 같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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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래바 2007/04/04 00:37

    네.. 한국에 잠시 오셔서 "기"를 받아 돌아가세요. 일본이 영 아직 몸에 익질 않으실테니, 한국인의 기를 다시 충전하고 가셔서.. 빠샤 !!!

  2. 비밀방문자 2007/04/04 00:4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KLove 2007/04/04 12:42

      알았음~ 이제 안까불께..
      근데 신기하긴, 니가 좀 더 그런거 같은데.. ^^

    • 비밀방문자 2007/04/05 17:20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3. laziel 2007/04/04 03:22

    힘내세요 :) 한국에 돌아오시면 언제 또 감자탕에 소주 한잔해요~

    • BKLove 2007/04/04 12:41

      흑.. 그 감자탕이.. 그 맛없었던거죠 ㅋㅋ?
      그땐 정말 실패였던 듯..
      맛있는 감자탕 한번 먹으러 갑시다..
      그나저나.. 언제쯤 ㅠㅠ

  4. 루돌프 2007/04/04 05:17

    헉.. -_-; 잠수탄 사이에 일본까지 가셨군요;;
    부럽...

  5. [緣]affinity 2007/04/05 23:12

    인터넷이 대중화 되면서, 정말 이름 붙이기 애매한 관계의 사람들이 많아 진것같습니다.

    • BKLove 2007/04/08 18:21

      음.. 그래서 좀 서글프기도 합니다. ^^

      소주 먹어야 친구되는 저의 인간관계 철학(!)으로는..
      아직 친구가 아닌데 말이죠 ㅋㅋ

  6. 거북이도난다 2007/04/15 10:59

    네이트온에 "그냥 아는 사람들" 이란 그룹이 잇죠..ㅎㅎ 이글 제가 잠시 빌려가도 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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