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밝혀두자면, 전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몇번의 쓰라린 경험에 기초해서 몇가지 지식을 전하고자 하니.. 혹시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1. 내가 지운건 파일이 아니다!
우리는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하고, 파일을 열고, 삭제하고, 또 저장하고.. 이런 반복적인 작업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하는 삭제는 진짜 파일을 지우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귀신시나락까먹는 소리인고 하니, 우리가 파일을 삭제하는 것은 파일자체가 아닌 그 파일로 가는 연결고리를 삭제하는 건데요. 실제로 파일은 계속 하드디스크에 남아 있습니다. 이걸 극명하게 드러내는 하드디스크 작업이 있습니다.
바로 "파일 복사하기->붙이기"와 "파일 잘라내기->붙이기".
'슈퍼맨'이라는 영화 파일이 하드디스크에 '영화' 폴더에 있다고 해봅시다. 이걸 다른 폴더에 똑같이 하나를 더 복사할때 걸리는 시간과, 이 파일을 이동해서 다른 폴더로 옮겨놓을 때 걸리는 시간은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그건 복사의 경우는 똑같은 파일을 하나 새롭게 만들어야 하지만, 두번째의 경우는 파일을 정말 이동해서 다른 폴더에 옮겨 놓는게 아니라... 단지 '슈퍼맨'이라는 파일로 가는 연결고리만 바꾸는거고 원래의 파일은 예전의 위치에 그대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의 경우 실제적인 파일에 변화가 없으므로,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는겁니다.
같은 원리로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은 기본적으로 삭제되지 않습니다. 단지 그 파일로가는 연결고리만 삭제되는거죠. 그럼 휴지통을 비우면 어떨까요? 정확히 말하면, 휴지통에 파일을 넣는 것은 지우는게 아니라.. 단지 임시로 지우는 곳에 넣어두는 기능을 합니다. 잠재적으로 삭제될 파일인걸 알리는거죠.
휴지통을 비운, 바로 그 단계가 파일의 연결고리를 지우는 단계입니다. 실제 파일은 그대로 두고 말이죠.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기본적으로 삭제된 파일은 복구가 가능한겁니다. 이런것은 저장장치의 특성이 아니라, 파일시스템의 특성이므로.. 기본적으로 하드, USB, 카메라 메모리 등등 모두 한꺼번에 적용됩니다. (늘 조심하셔야 할 부분이기도 하죠)
그럼 진짜 파일을 완전히 지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복구하기에 앞서 이 부분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뒷부분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실 듯 해서요.
파일을 정말 완전히 삭제하고 싶다면,,, 파일을 삭제하고, 다시 새로운 파일을 저장하면 됩니다.
이유는... 처음 파일을 삭제했을 때에는 단지 그 연결고리만 삭제했을 분이지만.. 두번째 새로운 파일이 저장될때에 이전 파일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그 파일은 복구할 수가 없게 됩니다. 물론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아주 크다면, 정확히 앞서 지운 파일 위치에 저장될 가능성은 거의 없게되겠지만요.
그래서 몇몇 보안을 중요시하는 삭제프로그램의 경우는 파일이 삭제되거나, 포맷될 때... 이전 파일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파일을 쓰고, 삭제하는 과정을 몇번 거치거나... 혹은 일련의 숫자, 문자등을 연속해서 하드디스크에 채우고, 삭제함으로써 이전 파일을 복구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복구는 위의 진행방향과 반대로 하면 되겠죠? 파일 복구를 하는 프로그램의 원리는 연결고리를 삭제되었지만, 실제로는 하드디스크에 데이터가 남아있는 파일에 연결고리를 새롭게 복구해주는 작업을 통해서... 삭제된 파일을 살려냅니다. 말은 쉽지만,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죠.
파일을 복구하는 가장 기본은 이렇습니다. 파일이 잘못 삭제되었다면, 더이상 그 하드디스크에 새로운 파일을 저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게 C드라이브라서 기본적으로 부팅되는 하드디스크라면 컴퓨터를 켜지도 말아야 합니다. 복구의 진행은 다른 컴퓨터로 해야하는 것이구요.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파일을 계속 저장하는 작업을 합니다.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겠다고, 문제의 하드디스크로 부팅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복구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그냥 복구 안하겠다는 뜻과 거의 비슷하게 받아들이면 되는건데요.
사실 이것만 지키면.. 거의 대부분의 파일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하드디스크가 아닌 다른 하드디스크, 혹은 새로운 컴퓨터에 장치를 연결해서 부팅을 한 뒤에 복구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복구를 진행하면 파일이 대부분 복구됩니다.
역으로 생각해서.. 많은 분들이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를 중고로 구입하거나, 판매하는데요. 이 부분도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실행파일의 경우 일부만 복구되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이미지 파일의 경우 일부의 부분이 삭제되었다고 하더라도, 부분만 복구해서.. 복구된 부분의 이미지를 볼 수 있거든요. 이를테면 대부분의 경우 메모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채우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어떤 여행에서 그렇게 메모리를 가득채웠다면.. 그 뒷부분에 있는 파일은 삭제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날로그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전문삭제프로그램이 없다면.. 메모리에 가득찰 정도의 파일을 준비한 다음에.. 메모리에 넣고, 삭제하는 과정을 서너번 반복하면 될 듯 합니다.
#2. 그럼 파티션은?
파티션이라는 말은, 하드디스크를 일정 구역으로 할당해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하드디스크 하나를 C, D, E..드라이브로 나눠서 사용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을 파티션을 나눈다고 하는거죠. 파티션이 나눠지게 되면,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각 드라이브를 독립적인 상태로 판단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앞서 설명드린 복사하기, 잘라내기 기억나시죠?
파티션이 나눠지면, 다른 드라이브에서는 분명 같은 하드디스크에 있는 파일이라도 잘라내기->붙이기를 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같은 드라이브(파티션)에서는 잘라내고 붙이기를 하는 과정이 연결고리만 바꾸면 되는 것이였지만... 새롭게 분리된 드라이브(파티션)에서는 이게 파일 자체를 다른 드라이브로 이동하는 과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으로는 같은 하드디스크이지만, 컴퓨터가 판단하기에(논리적으로) 다른 하드디스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앞선 글에서 경험한, 파티션이 날라갔다는 말은.. 이렇게 분리된 파티션 정보가 어떤 이유에서건 없어졌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대략 난감한 상황.
하지만 기본적으로 앞서 파일 삭제->복구와 비슷합니다. 그때는 파일의 원연결고리를 찾는게 핵심이였다면, 이번의 경우는 드라이브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게 달라진 점이죠. (*또 하나 달라진 점은 문제의 양이 훨씬 커졌다는 겁니다 ㅋ)
복구방법도 앞과 비슷합니다. 절대 하드디스크에 어떠한 추가작업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새롭게 파티션을 지정해버리는 순간, 복구의 불가능함이 극대화 됩니다. 파티션을 나누는 정보가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파일은 예전의 정보에 따라 정확히 나눠서 저장된 상태입니다. 그 부분을 찾아서 복구 프로그램은 지워진 파티션 정보를 되살리기만 하면 되는거죠.
간혹 파티션 정보를 복구하지 못하는 슬픈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도 이전 처럼 정리된 상태는 아니지만, 개별 파일은 여전히 살릴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파일은 계속 같은 상태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죠. 중요한 파일이 있다면, 그거라도 건질 수 있다는 사실..
#3. 그런말은 나도 하겠다!
예!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복구프로그램은 다른 하드(혹은 컴퓨터)에 설치해서 복구하라"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인데요. 문제 상황에 닥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 원상복구를 해야한다는 의욕에 앞서서.. 상황을 점점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앞서 경고드린,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겠다고.. 해당 하드디스크를 잠깐 연결해서, 복구 프로그램을 바로 그 하드디스크에 설치하는 경우입니다. ^^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예전 하드에 추가적인 작업을 하지 않았다면, 거의 대부분 복구됨으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릴랙스 하시길 바랍니다.
복구 프로그램은 웹에서 검색하면 너무 많은 프로그램들이 튀어나와서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권장하는 프로그램은..
파티션 복구의 경우 Acronis Disk Director Suite v10.
파일의 경우 잘 알려진 Final Data 만으로도 충분히 복구가 가능할거라 생각됩니다.
(덧) 혹시 복구해야 하는 하드디스크로 이 문서를 아직, 보고 계시다면 빨리 끄고 다른 컴퓨터로 작업 진행하세요. 프로그램 사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영어 단어, 혹은 한글만 읽을 줄 알면 그냥 메뉴대로 하면 될 듯.. ^^ 혹시 사용법이 궁금하시다면 [Acronis Disk Director Suite의 경우(영문)] [Final Data의 경우(한글)]를 따라가서 배워보세요
(덧) 위의 파일을 복구하고, 파티션을 복구하는 과정은 상당한 시간을 요구합니다. 파티션의 경우 저는 거의 20시간 정도 하드를 검사 한 끝에 문제가 되는 파티션을 복구했으니.. 넉넉히 시간 여유를 두고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덧) 걱정해주신 덕분에 잘 복구했습니다. 답변을 달아주신 shumahe님, 지나가다...님, graphittie님, 에르님, 싸인펜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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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데이터가 날라간 순간이 데이터를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거 정말 긍정적인 사고방식인데요.
하긴.. 뭐 없으면 없는대로 살 수 있는것인데 말이죠
저도 정말 눈물겨운 경험이 있는지라.. ;; 편집할려고 이래저래 약 2주간 밤새서 소스정리해둔걸 후배가 하드공간부족하다고 삭제 ;;; 복구하는데 2일이상 걸린듯해요 ;;
ㅋㅋ 후배분은 살아 계신가요?
그래도 2일만에 복구 됐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몇번 경험이 있는지라.. 끔찍하죠.. 아찔하고.
그나저나 긴가민가 어렴풋이 짐작했던 것들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네요^^
ps) 이제 서서히 짠(?) 우동 국물에도 적응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요? ㅋㅋ
한동안 있으면, 서서히 적응 된다고 하는데..
아직은 우동에 주인이나 점원 몰래..
물을 부어야 먹을 수 있습니다 *^^*
조금 더 있으면 나아지겠죠~
안녕하세요. Final Data를 이용해서 파일을 복구했는데, 파일이 안 열리거나 열려도 깨어져 나타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되는지... 혹시 원글님도 경험 해 보셨는 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