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은 제 27번째 생일이였습니다.
그리고 20일은 일본에서의 호텔생활을 뒤로하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가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사와 생일.
하나는 미래에 맞닿아있고,
하나는 과거에 맞닿아있습니다.
#1. 이사
한국도 아닌 일본에서 이사를 하게 되니 여러가지 기분에 접어들게 되더군요.
완전 낯선 환경에 나의 보금자리가 생긴다?
군대도 다녀왔고, 서울에 직장도 얻어서..
혼자 상경했긴 하지만.. 그것과는 좀 다른 기분이였던거 같습니다.
오후에는 가구를 사러 IKEA에 다녀왔습니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메이커인데..
세계적으로는 보급형 가구를 생산, 판매하는 대표 기업이기도 하죠.
일본에서는 정말 큰 매장을 가지고 있더군요.
한국에서도 큰 규모의 대형할인마트에 가구/인테리어 관련 소품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이구요.
문득 가구를 구경하고 있자니까..
갑자기 여자친구(정확히는 헤어진 여자친구) 생각이 났습니다.
'여기에 같이 왔음 정말 좋아했을텐데..' 뭐 대충 그런 생각..
'여기서 하루종일 데이트해도 심심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에 이르니..
서글픈 기분이 두배로 커졌습니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도, 일본에서 같이 사러 갈 가능성은 없는데 말이죠.
음악과 공간.
이 두가지는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가장 큰 매개체인듯 합니다.
한동안 생각하지 못하다가도 음악과 장소를 마주치면 물밀듯이 추억이 밀려옵니다.
#2. 생일
이제 나이 먹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 않은 때는 확실한 듯 합니다.
돌아보면 어렸을때도 별로 어른의 세계에 동경하지 않았으니까 변한건 없긴 하네요.
양력과 음력의 복잡한 상황때문에..
새해도 그렇고, 생일을 두번 보내야 하는 한국인으로써는..
아직 한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습니다. (이번은 양력생일이였습니다)
사실 많지 않은 짐이고, 새로 구입한 것도 그리 많지 않은 이사였지만..
어쨌거나 새로운 환경으로 접어든다는 것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
하루종일 생일에 대한 생각을 잊고 있었습니다.
밤에는 새로운 집에서 생일 파티도 했었죠.
피자와 파전, 맥주와 소주..
서양과 동양을 넘나드는 안주속에 술도 한잔 마셨습니다.
너무 고마웠던, 반가웠던, 기다렸던 선물.. "소주"도 한잔 "캬~" 마시면서 말이죠.
그리고 보통의 한국인 답게,
술이 좀 취했을때에는 먼 길임에도 할인마트까지 가서..
새로운 식량을 공수하기도 하면서...
이사의 들뜸과 생일의 들뜸을 같이 마무리했습니다.
#3. 다음날..
일본에서 인터넷을 신청하면 한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좌절스러운 소식에 빠져있는데..
여기도 IT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라, 무선 인터넷 신호가 하나 잡혔습니다.
환호를 지르면서 셋은 인터넷을 사용했습니다. 공짜로.. ^^
(슬프게도 이 인터넷은 오후로 접어들자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뽀록 난듯 ㅋㅋ)
인터넷에 접속해서 메신저에서 생일을 축하한다는 쪽지와 메일이 몇개 와 있더군요.
(1등은 안타깝게도 우리은행입니다.)
누군가 "미역국은 먹었어요?"라는 질문에..
그러고보니 미역국을 못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역국을 끓여먹을 재료도 그렇지만, 도구도 없었고, 정신은 더 없었으니..
'나이 한살 먹은건 이제 무효!!'라는 생각도 들고..
어제 IKEA에서 들었던 생각이 다시 한번 휘몰아 쳤습니다.
#4. 그리고 그 다음날.
사실 어제는, 춘분의 날이라는 일본의 휴일이였습니다.
이사하고 쌓은 피로를 풀고, 집에서 푹~ 쉴 수 있었구요.
다시 오늘부터 정상적인 하루가 시작됩니다.
한살을 더 먹은 만큼 좀 더 바쁘게 + 행복하게 살아봐야죠~
(끝으로..)
밥먹으면서 rainystar님과 늘 하는 이야기..
일본은..
1. 사람들 담배도 많이 핀다.
: 대부분의 물가가 한국에 비해서 30-40%정도 비싼데도, 담배는 한국과 같은 가격입니다.
: 길에서 담배피는 사람도 흔하고, 여자들은 더 흔하고..
2. 음식이 짜다.
: 짜게 먹는다고 늘 많이 많던.. 한국인보다 훨씬 짠 느낌입니다.
: 라면을 먹으면 꼭 물을 타먹어야 합니다.
3. 술도 많이 마신다.
: 원래 쎈 술을 가끔 마시는 것보다, 약한 술을 자주마시는게 더 몸에 안좋다고 합니다.
: 물론 쎈술을 자주 마시는게 제일 안 좋겠죠^^
: 일본 사람들 맥주를 심심하면 마십니다. 점심 밥먹으러가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도 있고..
근데, 왜 이 사람들 장수를 하는걸까요? 대략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
위의 글이 너무 우울한 듯 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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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다 새로움으로 접어드네요-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고 이제는 좀 안전하게 있고싶은 시기에도 새로운 모험이나 시작이 열리는 걸 마주할때마다 그래서 살아가는게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것이 새로워지시는만큼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건투를 빕니다. 생일도 축하드려요!
예~ 감사합니다. ^^
바야흐로 모든게 시작되는 시기인 듯 하네요.
일본에는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남쪽에 있어서인지..
벌써 완연한 봄의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꽃도 활짝 피어가고 있고^^
하는 일 잘되서, 같이 번개쳐서..
쏘주 한잔(맥주 좋아하시나?)하시죠 ㅋㅋ
맥주면 제가 싸가고, 소주면 xizhu님이 책임지세요~ ㅋㅋ
늦었지만 27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려요.
낯설은 이국땅에서 맞이하는 생일이라 사뭇 다른 느낌이였으리라 봅니다.
미역국은 제대로 챙겨 드셨는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자리잡은 안식처가 꽤 포근함이 느껴지는 전경입니다. 바다 건너에 계시니 건강 해치지 않도록 밥 잘 챙켜 드시고 뜻하신 바를 이루길 바랍니다.. 계속해서 좋은 소식 많이 전해 주시구요^^ 아자! 화이팅!
미역국은 못 먹었지만.. ^^
즐거운 생일 파티는 했습니다. ㅋ
감사합니다~
저도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생일턱은 나중에 쇠주 3병이상 쏘셔야 합니다.^^
넵~ 알겠습니다. 쏘주 30병이라도~ 좋습니다 ㅋ
아~ 비케이~ 생일 축하해요. 서울에 있었으면 선물도 줬을텐데, 일본에 가 있으니 제 때 축하 인사도 못했네요. 막내는 '생일 축하해 주삼'<== 이런 투정을 부려도 되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투정도 부리고 하세요. ㅎㅎ
나중에 일본에 놀러가서 맛있는거 사줄게용..
사실 일본TF분들이 잘 인지를 못하시는거 같아서..
오프라인에서는 세번정도 강조와 지속적인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ㅋ
일본에 빨리 놀러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