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술을 마십니다.
기분이 좋을 때,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밥을 먹으면서, 친구를 만날 때, 슬픈 일이 생겼을 때, 누군가 죽었을 때, 누군가 결혼 할 때, 처음 보는 사람들과, 무슨 진지한 이야기를 해야할 때, 우울할 때, 술 자체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 술을 마시고 용기를 내기 위해서, 추워서, 비가 와서, 눈이 와서, 한 해를 보내며, 한 해를 시작하며, 때로는 그냥 술이 좋아서... 이유가 참으로 많네요. 그렇게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취하고, 기뻐하고, 우울해하고, 동질감을 느끼고, 친해지고, 싸우고, 다치고, 심지어 때로는 죽기도 합니다. 언젠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애국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술에 붙는 세금이 상당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사서 마시는 술의 거의 절반 이상의 돈이 세금입니다. (* 여기에 대한 반대 의견은, 술을 통해서 사회에서 버려지는 비용은 세금보다 훨씬 많다는 의견입니다.)
저도 술을 자주 마십니다. 술을 마시는게 좋기도 하고, 술을 마시면 어색함이 없어지기도 하고, 요즘은 그냥 술이 마시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본 시사프로그램(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전했습니다.
블랙 아웃.
술을 마시고 가끔 겪게 되는 필름이 끊기는 현상을 말하는 겁니다. '뇌'에 대한 영역은 아직까지도 상당 부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첨단 과학 기술이 생겨나면서 차츰 이전에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많은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데요. 술을 마셨을 때 필름이 끊기는 이유는,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라는 부분이 알콜 때문에 제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는 약물이나, 외부의 인위적인 물질에 거부 반응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그렇게 침임을 잘 막아내는 뇌인데, 알콜에 대해서는 관대하게도 허용을 한다고 하는군요. 알콜이 뇌에 전달되게 되면,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해마입니다. '해마'는 단기 기억을 저장하는 부분입니다. 특이한 주제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은 단기기억 상실증에 걸립니다. 예전의 기억은 하는데, 바로 좀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병에 걸리는 것이죠. 이 주인공이 짧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해마가 손상되었기 때문입니다.
뇌는 분명 여러가지 영역이 고루 영향을 미치면서 작동한다고 하지만, 특정 영역에서 하는 일이 분명 존재합니다. 술에 의해서 해마가 영향을 받게 되면 뇌의 다른 영역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술자리에서 이야기도 잘하고, 웃고, 술을 시키고, 안주를 먹고, 위험으로써 자신을 보호하고, 여자친구를 데려다주고, 사람들을 택시 태워서 정리하고, 계산하고, 심지어 그러고 나서 집에 돌아오는 것은 잘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문제는 뇌라는 영역이 치료가 불가능 하다는 점 입니다. 술을 과도하게 마셔서 해마가 위축이 되면, 당장은 어제 술을 마신 뒤의 필름만 끊기게 됩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술을 계속 마시게 되면, 해마가 더 쉽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당연히 예전에는 가끔 필름이 끊어지는데, 점점 그렇게 필름이 끊어지는 날짜가 잦아지게 되죠. 결정적으로 이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방치를 했을 때는 술을 마시지 않는 상태에서의 기억력이 점점 떨어집니다. 좀 전에 했던 일을 잊어버린다든지, 꼭 해야하는 일을 잊어버리는 일이 생기게 되죠. 점점 심해지면, 알콜성 치매라고 부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자연도 그렇고 모든 신체기관이 그렇지만, 뇌의 경우에도 일정 이상의 손상이 가해지면 복구가 안 된다고 합니다. 특히 뇌의 경우는 고통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서, 심각한 수준이 될 때까지 어떤 이상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특히나 해마가 손상되더라도 그외의 뇌의 영역이 이상이 없다면, 단지 짧은 기억을 못할 뿐 다른 부분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인다는거죠. 의사가 말하길, 한 번 쪼그라든 해마가 정상적으로 되는데는 6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보통 술을 마시고 일어난 속쓰림은 심한 경우라도 하루 정도만 지나면 괜찮아지죠. 간의 경우는 2-3일 정도는 휴식해줘야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또 하나 무서운 점은, 해마가 술에 영향을 받게 되면, 바로 옆에 있는 변연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분노/수치심/두려움 등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는 부분이 바로 변연계입니다. 즉, 변연계가 알콜 때문에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쉽게 분노를 느끼거나,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수치심이 없어져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한마디로 '개 된다'라고 표현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거죠.
해마와 변연계가 종합선물 세트처럼 동시에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술을 마시고, 개처럼 행동한 다음에, 다음날 자신이 한 일을 기억을 못하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해마가 손상되기 이전의 기억은 기억이 난다는 것 입니다. 그 기억은 해마에서 이미 뇌의 다른 부분으로 전달되었던 것이죠. 또 다른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한 생각없이 '술을 마시고, 엄청난 금액을 카드로 결제하고, 영수증이 없으면 자신이 계산했는지도 모르게 됩니다.'
모든 경우 심각할 때는 아주 위험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차도로 뛰어 든다든지, 깍두기 아저씨들한테 덤빈다든지, 경찰서에가서 행패를 부린다든지 하는 경우가 생기는거죠.
물론 저는 아주 많은 충격을 받았지만, 당연히 또 술을 마실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그뒤에는 술을 마셔도 왠지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리 맘 편히 사는게 좋다고 하지만... 술을 마시다 길에서 객사(客死)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것! 잊지마세요.
(* 술을 마시게 되면, 늘 '적당히'라는 것을 잊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외부의 요인으로, 죽을때까지 마시던 술을 '적당히' 마시게 되었을 때... 집에 올 때도 살짝만 취해서 기분도 좋고, 다음날도 개운하죠. 이제 그렇게 음주라이프를 바꿔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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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만 끊기나? 뇌도 쪼그라진다.
Tracked from [주머니 속의 송곳: 블로그] 2007/05/28 20:30지난 토요일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았다. 이번 주제는 술을 마시고 기억을 못하는 사람들, 소위 '필름이 끊긴다'는 블랙아웃, 즉 알코올성 기억상실에 대한 내용이었다.나 역시도 술을 마시지만 아직까지는 필름이 끊어졌던 기억은 딱 한번이었다. 20대 후반이었나 신림동 횟집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폭'을 한 여섯잔 째 먹을 때쯤이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내 방이었다. 그리고도 간밤에 술을 마셨었는지도 잊어먹은 채 아침을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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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적당히가 최고에요 적당히 -_-b
지나치지도 말고, 너무 작지도 말고.. ㅋㅋ
그런데.. 그게 쉽지 않더군요. ㅋㅋ
저는 절제를 잘하는지라 -_- 우후후..
술자리에서 그대로 취한적이 별로 없군요..
두어시간이면 깰 정도로만 마시니까요.
덕분에 필름 끊긴 김에 로맨스라는것도... (퍼퍼퍽)
부모님께 감사하셔야 합니다~
제 경우는..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겠죠.
알콜 섭취량이 올라가면..
절제하는 힘이 줄어듭니다.
완전 반비례 효과라서...
일정 이상 알콜 이후에도.. 자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시험기간 탓에 술을 마시지는 않으니..
본격적으로 필드(!)에 나가게 되었을 때 어찌될지 ㅋㅋ
술 즐기는 사람 치곤 사람 안좋은 사람 없다던데.ㅋ 역시나 BKlove님두.
저두 술 엄청 즐긴다는. 호호~
술먹어서 느껴지는 알딸따~알한 느낌. 거기까지 너무 좋습니다.^^ 연말이라 술자리 많으시죠?
ㅋㅋㅋ 진짜 그렇다니까요..
술 즐기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이 없어요...
주변을 봐도 그렇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