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형 블로그 태터툴즈는 TNC와 TNF가 만듭니다. TNC는 태터&컴퍼니를 의미하고, TNF는 태터&프렌즈를 말하는 것이죠. TNF는 순수하게 태터툴즈를 지원하기 위해서 조직된 모임인데, 현재에는 TNF에서 태터툴즈의 배포와 수정, 개발, 지원까지 도와주고 있습니다. 회사와 사용자가 합동으로 펼치는 연합 작전인 셈이죠.
이번 글은 TNF의 의사결정을 도와주고 있는 TNF 포럼에 대한 다소 무식한 분석입니다. 오늘(2006년 11월 27일 오후 3시)을 기준으로 TNF포럼(이하 포럼이라고 하겠습니다)의 회원수는 820명 입니다. 포럼이 생긴 것은 2006년 4월 3일이니까 238일이 지났고, 하루 평균 3.44명의 회원이 가입한 것이군요.
포럼에 작성된 글은 총 12,064개입니다. 회원수(820명)로 나누면 1인당 14.71개의 글을 작성한 것이고, 날짜(238일)로 나누게 되면 하루에 50.69개의 글이 올라온 것 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다른 결과가 나오더군요.
#1. 분석
수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제일 글을 많이 올린 사용자 20명(최소한 98개 이상의 글을 작성)은 9,007개의 글을 작성했더군요. 퍼센트로 보면 74.66%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일부의 유저들이 많은 글을 올리고 있다면, 글을 하나도 안 올린 회원은 몇 명일까요? 최소한 1개의 글을 작성한 회원의 숫자는 374명(45.61%)로, 446명(54.39%)은 가입만 하고 하나도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글을 올리지 않는 유령 사용자를 제외하고 다시 정리해서 보면, 374명의 20%는 74.8명이고, 반올림 하면 75명이 됩니다. 이 상위 20%의 사용자들이 올린 글의 숫자는 10,987개, 91.07%가 됩니다.
날짜로 정렬을 해봤습니다. 처음 포럼이 생겨난 4-6월까지는 가입자수가 좀 많은 편이고, 약간 주춤한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정적으로 신규회원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숫자가 조금 늘어난 편이군요.
가입자수는 안정적인데 문제는 새롭게 포럼에 가입한 사람들의 경우 거의 글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글을 많이 쓰는 회원의 경우 대부분 4-5월에 가입한 사람들이고, 7월 이후 가입자의 경우 20개 이상 글을 작성한 사람은 겨우 9명이였습니다. 참고로 7월 이후 가입자는 409명입니다. 10개 이상의 글을 쓴 사용자는 22명입니다. 물론 사용기간이 짧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숫자의 차이는 너무도 엄청납니다.
물론 숫자에 쏠림이 나타나는 이유는 돌보는이(게시판 관리자)분들이 많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의견을 올리면 이 분들이 답변을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돌보는이(12명)가 작성한 글을 모두 제외하면, 작성된 글은 5,994개로 확 줄어듭니다. 여기서 제가 알고 있는 TNC직원분들(전부 닉네임을 몰라서 일부만 제외함)을 제외하면 글의 개수는 5,183개로 더욱 줄어듭니다.
* 위 수치들은 TNF포럼에 작성된 글과 회원 정보를 이용해서 직접 작성했습니다. 가능한 틀리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약간의 오차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해내기 위한 수치가 아닌, 현재의 분위기를 읽고자 작성했다는 점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2. 문제점, 그리고 제안
태터툴즈의 사용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TNF는 그다지 활발하게 운영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보통의 사용자가 접근하기에는 조금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논의되는 주제 자체도 기술적인 부분이 많아서 쉽게 글을 달기가 어렵죠.
b. 가입을 해야 글을 남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포럼의 형식상 로그인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사용자에는 불편한 일이죠.
c. 일반 사용자들의 경우 태터툴즈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제로보드 기반의 '묻고답하기'게시판을 주로 이용하게 됩니다. 좋게 이야기하면 쉽게 글을 올릴 수 있는 다른 통로가 있다는 것이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곳이 여러개 있어서 분산이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d. 포럼에서 사용되는 도구도 일반 사용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토론 형식에는 아주 적합하긴 하지만요.
TNF가 태터툴즈라는 도구의 개발/배포를 맡고 있는다는 점, 그리고 이 태터툴즈는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되고, 외국에서도 자발적으로 쓰이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TNF의 활성화, 더 좁게는 TNF포럼의 활성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글로벌 환경에서 유니코드를 완벽히 서포트 할 수 있는 I18N이 저의 니즈입니다.'가 아닌... '이거 외국에서도 쓸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가능한 최대한으로 쉽게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고, 답을 할 수 있는 곳!! (블로그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것을 수정하는 방법을 설명하려면 기술적인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 '최대한'으로 한정합니다.)
그리고 다 같이 배울 수 있도록, 태터툴즈에서 지원하는 키워드 시스템의 도입도 생각해봄직 합니다. 가끔 보면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습니다. 초보분들이 좌절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특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기술 영어의 순화 운동을 통해서, 단순히 컴퓨터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오픈소스를 만드는 곳을 넘어선, 한국 IT계에서의 새로운 단어를 배포하는 곳으로도 발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블로그, Web2.0 관련 부분에서는 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 생각해보는 것은, TNC의 오픈하우스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가 자주 있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는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만들어 질 수 있지만, TNF포럼에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느끼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단지 얼굴을 한 번 마주보고, 악수를 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훨씬 따뜻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입니다.
특히 개발자라는 사람이 무슨 괴물로봇이 아니고(하지만 때론 어떤 분들은 진짜 괴물같기도 합니다. 모습이 아닌 해내는 일이...), 디자이너가 패션모델 같은 접근하기 힘든 사람이 아닌, 단지 우리 주변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배우는 학생에게는 직접 현직에 있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로, 현직에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자리로, 재미로 온 사람에게는 다른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보는 자리로, 새로운 사이트를 개발하고 싶은 사장님은 그걸 도와줄 개발자를 찾을 수 있는 자리로, 그렇게 자신의 상황에 맞게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TNF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모임을 가지는데 거창한 주제가 있을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단지 시골의 동네 마을 잔치처럼 누구나와서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금상첨화겠죠. 온라인에서만 이야기하는건 너무 삭막하잖아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혼자 블로그를 하는 당신도, 결국 사람에 목말라 있지 않은가요?)
무엇보다 TNF가 무언가 배울거리와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게 우선이겠죠. 태터툴즈가 조립하는 장난감 '레고'처럼 된다면, 그래서 사용자가 이것저것 결합하고 재조립해서 쓸 수 있다면... 또 자동차를 튜닝해서 더 가치있게 만들듯이 사용자들이 이것저것 수정해서 '튜닝'할 수 있다면... 그러면 자연스럽게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요?
문제는 이런 일이 완성되는 시기, 시간 뭐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도 유명한 말, '첫 인상은 두 번 줄 수 없다'라는 말을 되새겨 봤을 때 한 번 태터툴즈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TNF포럼에 들어갔다가 좌절해서 나왔던 사람이라면 다시 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의 긍극적인 목표는 돌보는이가 필요없어 지는 시점, 그리고 돌보는이가 새롭게 생성되는 글을 감당할 수 없는 지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존의 블로그가 획일화되어 선택의 폭이 제한되는 대량 생산체제의 기성복이였다면, 태터툴즈는 선택의 폭을 다양화시켰습니다. 그래도 아직 기성복의 냄새가 납니다. 태터툴즈의 최대 목표는 바로 맞춤 정장같은 고객(사용자)의 입맛이 딱 맞는 상태가 되어야 할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나를 표현하는 블로그. 아직 갈 길이 멀군요.
(더 좋은 의견 있으시면 글 남겨주세요~ 이 글에 대한 의견은 TNF포럼을 참고해주세요.)* 본 글은 TNF포럼의 운영방식, 목표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단지, 제가 생각하는 TNF에 대한 것입니다. 부족한 제 생각은 TNF가 태터툴즈를 개발하는 사람들의 의견교환 장소를 벗어나서, 태터툴즈를 사랑하는 모임 정도로 눈높이를 낮춰야 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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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묻고답하기 게시판이 따로 있고,
또 다른 곳에 비슷한게 따로있고 한게 좀 그렇더군요 -_-)
그냥 동호회도 아닌 판국에...
맞습니다.
그렇다고 묻고답하기 게시판이 없으면..
간단한 질문 하나 하는데, 회원가입을 해야하니~ ^^!!
아마도 TNF도, TNC도 어떤식으로든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올거라고 생각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라는 문제가 남지만~
마지막 말씀에는 공감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