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은 필수품 중에 하나라고 말한다.
인터넷과 휴대폰 없는 생활을 생각할 수 있는가?

그런데 인터넷은 TV만큼 쉽지도 않고, 라디오만큼 쉽지도 않다.
나는 인터넷은 필수품이라기 보다는, 사치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치품에 걸맞게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이의 빈부 격차를 늘리는데, 아주 제대로 한 몫하고 있다.

인터넷이 필수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인게 아닐까?
문제는 그 소수의 사람들이 여론을 주도하고, 미디어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인터넷은 필수품이 됐다.



이 문제가 많은 필수품은, 사실 너무 어렵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
인터넷이 왜 어려운가는 각자의 대답이 다르겠지만, 결국 인터넷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니고 일명 전자계산기인 컴퓨터가 발명되고도 한참이 지난 뒤에야 나와서, 결국 그 틀이 컴퓨터에 맞춰져있다. 요즘은 아이콘이 나오고, 이쁜 그림이 나오고, 동영상도 나오지만... 그래도 컴퓨터는 그리 쉬운 도구는 분명 아니다. 애초에 쉽게 뭘하려고 제작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자판 구조가 엉망인 것도(영문 QWERTY, 한글 2벌식 모두 문제가 있다고 밝혀졌다) 바뀌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바뀔 가능성도 없어보인다.

한술 더 떠서, 인터넷에 나오는 용어, 단어, 개념. 이 모든 것은 다 외국에서 들어왔고,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거대한 벽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글화 작업을 거쳤다고 해도, 일부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한글로 된 메뉴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인터넷은 쉬워져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아주 많이...


내가 나가는 모임에 나이가 50이 되신 분이 계신다. 술도 좋아하시고, 늘 밝고 활기찬 모습이고, 그러면서도 때로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이라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데... 그분이 카페에 올리신 글을 보고 참 많은 변화가 필요함을 느낀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그 분은, 외국 여행을 다녀온 뒤에 카페에 사진을 하나 올리고 싶었는데... 그게 너무 힘들다고 하셨다. 그래서 딸에게 잠바를 사준다고 하고 배우시다가, 서려운 기분이 들어서... 끝내 혼자서 사진 올리는 법을 알아내셨다고 한다. 그 분은 성공하셨지만, 3시간이 걸리셨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중간에 배우는 단계에서 멈추시게 될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 분이 올린 사진의 크기를 줄이는 단계를 넣고, 용량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고, 트래픽을 더한다면 설명과 이해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 결국 이런 모든 단계가 필요하지 않아야, 진짜 컴퓨터가 대중적으로 될 수 있는게 아닐까?

왜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는데 3시간이나 공부를 해야 하는가?
누구나 3분이면 사진을 올릴 수 있어야 진짜 쉬운 인터넷이겠지.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에게 쉬워서는 진짜 쉬운게 아니다.

어쩌면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그 시간 역시 그 시간을 통과하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과정이다.

사실 위의 글을 보고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컴퓨터와 블로그의 개념을 아주 쉽게...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설명하고 싶었던 마음을... 그동안 내가 잊고 지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성해야겠다.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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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돌프 2006/11/15 23:34

    음.. 3시간이나 걸린다면 컴퓨터 자체에서 좀.. -_-;a
    뭐, 인터넷 보급률 어쩌니 해도 거의 젊은층만 사용하는건 사실이죠...

    • BKLove 2006/11/16 08:37

      연세가 있으시니..
      그리고 업무상 컴퓨터를 쓰는 분이 아니라면..
      메뉴도 생소하셨을테고..
      사진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셨을테고..
      카페에 메뉴가 많다보니..
      좀 헷갈리셨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그분은 모험심이 강하셔서 끝까지 하셨지...
      그정도면 많은 분들이 중간에 포기하셨겠죠.

      전 모임 때문에 나이 지긋한 분들도 자주 뵙고..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하시고, 직접 가서 가르쳐드리기도 하는데..
      그분들의 시각에서는 카페에 사진 올리는게 정말 힘들어 하시더군요.

      너무 젊은 사람의 눈에 맞춘탓이 아닐까요?
      아마 개발하는 단계에서 노인, 어린이에게 눈을 맞춘다면..
      훨씬 다른 인터페이스가 나오지 않을까요??

  2. 마래바 2006/11/16 08:55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자식들하고 나누려고 이메일 사용법을 익히는 데 참 여러 날들이
    걸렸습니다. 그것도 옆에서 가르쳐 드려야 할 수 있는 상황이니..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참으로 간단한 거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지요.

    게다가 컴퓨터, 인터넷 설정 하나 바꾸거나 하려면 그 때는 포기지요 ^^

    • BKLove 2006/11/16 10:42

      그러게 말입니다.
      최소한 TV는 아니더라도...
      비디오 조작하는 것만큼은 쉬워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A부터 Z까지가 아닌..
      ㄱ부터 ㅎ까지 우리말로 된 환경이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네요.

  3. 혜민아빠 2006/11/16 11:23

    나이드신 분들은 정말 인터넷 사용이 어려울 겁니다. 근데 요즘 아이들을 보면 생각이 많이 틀려 지더군요.
    제 딸아이(미 취학생)가 항상 네xx 하다가 얼마전 슈가슈가론 이라는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더군요. 근데 그 시리즈몰을 검색해서 보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사전 보다는 검색해서 읽어보고 있고 유치원 숙제도 검색해서 하고 있죠.

    참 격세지감을 느끼더군요.

    • BKLove 2006/11/16 11:40

      저도 사촌동생들 보면... 한글도 못 적는데..
      인터넷은 찾아서 하는걸 보면 신기하더라구요.
      앞으로 시간이 10년, 20년 지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쉽게 다루게 될텐데..

      그동안 소외받는 사람은 계속 생길 것이고..
      또 발전하는 만큼..
      지역적, 국가적으로 소외받는 사람은 따라잡기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더 쉬운 컴퓨터, 더 쉬운 인터넷을 목표로 만든다면..
      그런 격차가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생각해서 적어봤습니다.

      인터넷 동호회에서.. 어디 여행갔다가 사진 올리는데..
      이렇게 어려움이 있다면.. 그건 살짝은 문제있는 발전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트래픽, 용량 문제때문에 점점 더 문제는 복잡해지는 듯 하더군요.
      이게 돈이 걸린 문제라...

  4. LifeFeel 2006/11/17 09:38

    인터넷이라는게티비를 보듯, 책을 넘기듯 쉽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텐데요.
    쉬워지려면 무엇보다도 표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용어나 메뉴, 버튼. 특히 영상볼 땐 코덱을 매번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게 한다든가.
    인터넷 전용 단말기가 있다면 컴퓨터를 학습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복잡성을 최소화 하고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도 찾기 쉽게끔 되어있다면요.

    • BKLove 2006/11/18 06:56

      너무 많은 업체, 부품의 성능, 인터페이스 차이, 운영체제, 개발 환경..
      너무 많다는게 때로는 해가 되기도 하나 봅니다. ^^!!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외부에 보여주거나, 사용자가 설정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할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사용자들에 따라서는 이 부분이 불필요하겠지만.. 저도 그렇고~)

      인터넷 전용 단말기~ 음~ 괜찮네요. ㅋㅋ
      딱 이게 있으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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