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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 카페 '맛있는부산'
위 캡쳐 이미지는 제가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맛있는부산'이라는 카페의 맛집 정보를 보는 화면입니다. 생긴지 4년 9개월이 되어가는 이 카페의 회원수는 6만 6537명입니다. 신규가입자수는 하루 30-50명 정도이고, 하루 방문자수는 3000-5000명 사이 정도입니다.

평소에 잘 몰랐는데, 게시물 조회수를 보니 좀 인기있는 글은 2000-3000회를 넘어갑니다. 맛있는부산에서 제가 좋아하는 분 중에서 '다대포맨'이라는 닉을 쓰시는 분의 글은 3000회는 물론, 4000회가 넘는 글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을 찾는 사람의 성향이 아주 뚜렷합니다. 새롭고, 맛있고, 이색적인 음식을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그리고 그 사람들은 오늘 저녁 친구와 만났을 약속장소를 물색하거나, 주말에 데이트를 위해서 장소를 미리 알아보거나, 미팅 장소 구하거나, 단체 모임 장소를 구하기 위해서...

경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어쨌거나 실제로 어떤 장소를 섭외하고, 알아내기 위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정확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죠.

이런 사람들에게 4000회가 넘게 보여지는 글에는 어떤 마법이 작용한다고 보여집니다.
바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겠죠.


#2. TV광고, 힘을 잃어가다.
이미 '소비의 형태는 변하고 있는 중'을 넘어서, 정말 많이 변해도 변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조금만 넘어서도 TV나 신문, 잡지에 광고를 해대고 있지만, 그 결과는 과연 미지수 입니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은 이미 그런 광고쟁이가 만들어 낸 감각적인 영상에서.. 감각적인 그 영상 자체만 재미로 소비해버리고, 그 영상이 주려고 하는 '구매'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튀어 보이면, 더 기억에 잘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튀어 보인다고 더 많이 구매되는 것이 반드시 성립하는 관계일까요?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비록 최초의 정보를 TV광고에서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 나오는 휴대폰의 정보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TV광고입니다.

그렇게 마법 상자같은 TV광고이지만, 그 엄청난 광고 비용을 생각해 볼때 마법 상자의 효과가 조금은 초라해보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TV에서 멋진 휴대폰을 보고, '아~ 구입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시 인터넷에 접속해서 그 휴대폰에 대한 리뷰를 보고, 사용기를 보고, 가격을 비교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그 휴대폰 광고는 이 사람에게 휴대폰을 바꾸도록 하는 힘을 주기만 하고... 오히려 경쟁회사 제품을 구입하게 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진짜 마법의 상자는 TV가 아니라, 바로 인터넷입니다. 정확히는 인터넷이 아니라, 바로 '사람'입니다.


#3. 광고 ≠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
가끔 케이블TV의 중간광고 시간에 지역 광고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부산에 살고 있어서, 대부분 부산/경남에 위치한 음식점 광고가 대부분인데요. 그런 종류의 광고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물론 그 광고를 보는 사람은 앞서 '맛있는부산'이라는 카페에 접속하는 숫자보다 많을 것 입니다.

4만명, 혹은 40만명, 100만명에게 보였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광고를 보고 실제로 그 음식점 이름을 기억하고, 더 나아가 음식점을 방문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아마 숫자는 지극히 줄어들 것 입니다. 이미 광고를 제작하고, 방송에 보내는데 들었던 비용은 과연 방문하는 사람이 내는 이익을 상충하는 정도는 될까요?

실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인터넷 커뮤니티, 혹은 블로그의 힘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비용도 훨씬 적게 듭니다. 그냥 광고로 소비해버리는 40만명의 사람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찾기 위해서 카페에 접속한 4000명의 사람들이 10배, 100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4. '스팸'은 답이 아니다
또 다른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의 힘을 인지하고 이를 통해 마케팅을 시작합니다. 기존의 배너광고를 넘어서, 흔히 말하는 스팸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카페에 접속해서 광고성 글을 남기고, 조금 더 지능적으로는 광고가 아닌 듯한 광고성 글을 남깁니다. 블로그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널리 알리는 것 입니다. 그들은 인터넷의 힘, 사람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TV의 광고를 온라인으로 가져 왔을 뿐 입니다. '음란한 정보'이거나 '카드/신용 대출'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그외에는 과연 이게 효과가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알리는 것이 아주 효과가 없지는 않을 것 입니다. 쌓이는 스팸메일을 지우는게 너무 귀찮기는 하지만, 아주 가끔은 스팸에서도 관심있는 제목의 주제라면 클릭해보기도 하니까요. 이를테면 지난 여름에 받았던 산악오토바이 대여업체에서 보냈던 스팸메일에 포함되어 있던 링크 주소는 아직도 제 '즐겨찾기'목록에 남아있습니다.


#5.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
그래도 여전히 '스팸'을 보내는 것이, 분명 잘하는 일은 아닌 듯 합니다. 왜냐하면 '더 잘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스팸은 짜증을 유발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은, 바로 커뮤니티와 블로그를 '이용'하려고 하지 말고, 그들과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그냥 무차별 적으로 광고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겠죠. TV광고보다 효과가 훨씬 더디게 나타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분명 확실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력해집니다.


만약 당신이 음식점 사장님이라면, 지금 당장 TV에 광고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돈이 있다면 말이죠. 아니면 아르바이트를 몇 명 구해서, 시급 3000원을 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마구마구 쏟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라면 그렇게 안하겠습니다. 차라리 하루정도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맛집 카페 같은 곳에서 회원들에게 무료시식회를 열어보세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와 평가를 주의깊게 듣는 것 입니다. 손해가 조금은 있겠지만, TV광고에 비할 정도는 아닐 겁니다.

그 사람들을 스스로 전문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핵심입니다.
TV광고에 노출 되는 사람보다는 숫자가 아주 적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적은 숫자일까요? 이 사람들은 사람들을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자신들의 친구들 사이에서 맛집을 잘 안다고 소문난, 그래서 음식점을 찾을 때 질문을 받는 사람들이죠.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음식점 사진을 가장 잘 찍어주는 사람을 모집하는 콘테스트를 개최하는 것은 어떨까요? 소문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멋진 음식 사진도 얻을 수 있지만, 이게 주목적은 아닙니다. 물론 이런 방법을 쓸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음식점의 음식 맛이 진짜 좋을 때만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맛없는 집을 어떻게 홍보하느냐가 아니라, 맛있는데도 인기없는 집을 어떻게 인기있게 만드냐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란 얘기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의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면, 이건 당신에게 최악의 뉴스가 됩니다. 파리가 나오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지만, 이런 위기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파리를 본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자신의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퍼뜨릴테죠. 음식에서 파리가 나오는 것은 이야기거리가 되고, 당신의 대처가 충분하지 못하면 이제 반드시 꼭 해야하는 이야기거리가 됩니다. 좋은 서비스에 비해, 안좋은 서비스는 훨씬 얘기할 만한 거리가 많습니다.

당신이 충분히 위생을 강화했는데도 불구하고 파리가 나왔다면, 골든벨을 울리세요. 당신이 직접 나서서 그 자리에 있는 모든 테이블의 손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직접하고, 당신이 지금까지 위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발생한 사태에 대해서 사과를 하는 겁니다. 당신 혼자 보다는 주방에 있던 직원, 홀에 있던 모든 직원이 다같이 사과하고 바퀴벌레가 나왔던 음식은 물론 그 모든 음식을 새로 만들고, 돈을 안 받는 겁니다. 발견한 사람에게는 1주일 1회 쓸 수 있는 1년 무료 시식권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봐야 당신이 TV에 하는 광고에 비해면 저렴하게 들 것입니다.

아마 사람들은 당신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낼 것이고, 파리가 나왔지만 그래도 당신이 최선을 다했다고, 음식에 파리가 스스로 들어갔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좋은 기분으로,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퍼뜨릴 것 입니다. 다른 테이블에 파리가 나왔다고, 공짜 음식을 먹었는데.. 왜 가만히 있겠습니까?
(* 그렇다고 음식에 파리를 넣지는 마세요. 예는 음식점에 대해서 했지만, 꼭 음식점만 포함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많은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6. 오늘 저녁에 봤던 광고가 기억나세요?
TV에 무차별 적으로 광고하는 당신, 블로그에 무차별적으로 광고하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오늘(혹은 어제) 저녁 당신이 보았던 광고중에서, 몇 개나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까?
전 오늘 3시간 정도 TV를 봤는데, 지금 기억나는 광고의 숫자는 "0"입니다.

물론 위의 말씀드린 이벤트적인 방법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의 가게, 당신의 음식점, 당신의 제품, 당신의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직접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퍼뜨려주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 입니다. 블로그는 그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통해서 TV처럼 광고를 하려면, 그냥 TV광고를 하는게 낫습니다. 블로그와 커뮤니티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만들어 내는 것이 진짜 사람을 움직이는 광고입니다.

당신에게 드리는 두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당신이 최근 구입한 제품 중에서 TV광고를 보고 구입을 결정한 제품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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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OMME 2006/10/15 01:54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블로그, 카페에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하는게 더 좋은 방법이죠~ 운영진이 쓴 글이라서 더 공감이 가는 것 같습니다.

    • BKLove 2006/10/15 17:39

      WOMME님의 블로그를 방문해보니..
      제가 했던 생각들을 이미 다 정리해놓으셨더군요. ^^!!

      앞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주성치 2006/10/15 17:51

    저도 블로그에 애드센스 달아놨는데
    광고주도 다양해지고 알고리즘도 개선돼서
    단순한 광고가 아닌 방문자들이 원하는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

    • BKLove 2006/10/16 15:37

      애드센스가 가끔 생뚱맞은 광고를 내뱉지만..
      광고주가 늘어나면 좀 나아질 듯 합니다. ^^!!

  3. agrage 2006/10/16 10:16

    공감이 가는 이야기네요 ;; 그렇지만 분명 아직까지 tv광고의 힘은 무시 못한다는 ;; 젊은 세대에게는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연령층 이상에게는 아직까지는 분명 tv가 좀더 큰 광고 시장입니다. 그리고 많은 회사들이 이제는 예전처럼 제품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 - 제품이나 회사, 그 안에 있는 감각적인 이미지, 내용을 통한 분위기 전달에 더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 BKLove 2006/10/16 15:37

      예. 물론 TV미디어가 가지는 효과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TV에 광고가 나올 정도되면.. 사람들은 그 업체에 대해서 '제대로' 된 기업이라거나, '믿을 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죠.

      문제가 되는 지점은.. 과연 이런 부분이 구매로 이어지는가 한는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TV광고가 거의 절대적이였습니다.

      즉, TV에 광고를 하면 팔리는거죠. '손이 자꾸만 가는' 새우깡 광고는 '새우깡'파는데 도움이 되었는데.. 과연 지금은 그런가 하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최신 기술, 디지털, IT 관련 분야는 그런 영향력이 더 줄어들었습니다. 효리가 효리폰 선전한다고, 선뜻 효리폰을 사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테죠.

      ** 가장 중요한건 TV광고 비용이.. 어마어마 하다는거겠죠 ㅋㅋ

  4. Lindsey 2006/10/16 20:13

    글 잘 읽었습니다. :)
    TV 광고 보다는 사용자의 후기를 보고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이 글에 공감이 가긴 하는데.. TV 광고에 대한 부분은 조금 의문이 드네요. 요즘에 TV 광고는 직접적으로 물건을 사라는 메시지 보다 이미지를 전달하는데에 더 초점을 두고 있죠.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사라고 사는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어떤 물건을 고를 때 (껌 하나를 사더라도) 아는 회사의 물건을 사려고 할 것입니다.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지는 못하더라도 광고의 이미지가 깨끗하면 깨끗하다고 믿는거고 젊음을 어필하면 그 이미지로 사는 거잖아요. 심리학 실험에 이런게 있더군요. 여러 사람의 사진을 두고 피실험자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라고 합니다. 실험자는 사진 중에 A라는 동일인물의 사진을 중간중간 여러장 끼워넣죠. 그러면 십중 팔구 A가 맘에 든다고 한답니다. 단순 노출이 호감을 증가시킨다는 연구에요. TV광고는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비싸더라도 그만큼 값어치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오늘 밤 내가 본 광고가 무엇인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 BKLove 2006/10/16 23:43

      예. 맞습니다.
      TV가 가지는 능력, 파워에 의문을 제기하는건 아니구요.
      그 힘이 예전에 비해서 단순히 약해졌다고 하기보다는..
      지금은 판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만약 과거에 TV에서 소니워크맨을 광고했다면..
      소니라는 기업 이미지를 보고 제품을 구입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람들은 소니의 이름을 신뢰하면서도..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의 구입기를 보고..
      물건의 평가를 보고, 리뷰를 보고.. 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는게 변했다는 겁니다.
      기업의 광고보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먼저 구입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신뢰를 느끼게 만들죠.

      예전에는 기껏해야, 먼저 구입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을 뿐이니까요.
      TV에 하는 광고는 여전히 '신뢰'를 만들어 냅니다.
      많은 기업들이 그래서 제품광고보다는..
      이미지 광고에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죠.
      (아마 그런탓에 기억도 안나는.. 이미지를 계속 머리속에 박으려고 하는거겠죠^^!!)


      최근에는.. TV광고 한번 하지않고, 성장하는 기업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거라 생각이 들구요.
      그 힘은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블로그에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꼭 이런 큰그림이 아니라.. 조그마한 기업들..
      TV광고 할 여력이 없는 기업은..
      굳이 출혈을 내가면서.. TV에 목맬 필요가 없다는게..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돌아가는 다른 길이 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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