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올블로그의 블로그 어워드 100에 대한 통계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 RSS 메타 사이트인 올블로그에서 상반기의 블로그 게시물의 추천수를 근거로 발표한 블로그 어워드 1위부터 100위까지의 순위에 포함된 블로거들이 사용하는 도구는 무엇인가 하는 글이였습니다. 당시 1위는 태터툴즈(100명 중 47명, 오마이뉴스와 티스토리를 제외한 순수하게 설치형 태터툴즈는 33명)였고, 2위는 이글루스(23명), 3위는 워드프레스(13명)순이였죠.

그럼 100명이 아닌, 그보다 더 큰 블로그 공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블로그 도구는 무엇일까요? 제 나름대로 분석 해본 결과는 이번에도 역시 태터툴즈 였는데요. 37.4%라는 다소 압도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럼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그리고 더 자세한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1. 통계를 위한 자료는?
사실 한번은 블로그 툴에 대한 통계를 내보고 싶었는데, 막상 어떤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지 고민이 됐습니다. 구글과 같은 곳에서 특정 사이트를 검색하는 방식의 경우 국내 포털은 제대로 수집되지도 않고, 설치형의 경우에도 검색하기가 조금 난감합니다. 랭크 전문 사이트에서는 서비스형의 경우는 순위를 볼 수 있지만, 설치형은 자료가 없어서 이도 불가능합니다.

결국 마지막 방법은 메타 사이트(RSS기능을 이용해서 블로그를 연결시켜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겁니다. 현재 한국에서 메타사이트 중에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올블로그인데요, 하지만 올블로그의 경우 개별 사용자의 블로그가 어떤 도구로 만들어져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기 힘들었습니다.

지난번 통계처럼 주소를 통해서 블로그를 추측하는 방법을 사용하려고 해도,
올블로그에서는 등록된 글의 링크 주소가 실제 블로그 사용자의 주소(예: http://bklove.info/blog/295)가 아닌 올블로그에서 새로 생성된 주소(예: http://www.allblog.net/GoPage/1120702.html)로 등록되어서 주소를 가지고는 어떤 블로그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서비스형의 경우는 그래도 파악이 가능하지만, 설치형의 경우는 직접 방문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최소한 자료가 1,000개 이상은 되어야 통계를 내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많은 걸 방문하는건 너무 힘든 일이 되겠죠.


결국 끝으로 생각한 방법은.. 올블로그와 비슷한 또다른 메타사이트 "블로그코리아"를 통해서 자료를 수집하는 방법입니다. 지금은 올블로그가 블로그코리아보다 앞서지만, 사실 처음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것은 블로그코리아였습니다. 지금은 다소 침체기이긴 하지만, 한때는 나름대로 황금기였을 때도 있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인수되고 난 이후로도 뚜렷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는 않고 있는데요, 그래도 등록된 블로그의 숫자가 11,000개(올블은 현재 17,000개)를 넘어서는 곳으로 많은 블로그들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블로그코리아의 경우 등록시에 자신의 블로그가 어떤 종류인지 입력하게 되는데, 이후 블로그의 글을 화면에 뿌려주면서 블로그 아이콘을 보여주게 됩니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같은 종류의 블로그만 보여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통계내기에는 아주 좋은 기능이죠.


정리를 해보면, 이번 통계에 사용된 자료는 [블로그 코리아]에 등록된 블로그의 글 중에서 2006년 8월 9일부터 8월 17일(21시)까지의 자료입니다. 등록된 글의 숫자는 6,987개입니다. 블로그의 숫자가 아닌, 블로그에서 생성된 글의 숫자를 이용했습니다.

한가지 알아두실 점은 제 나름대로는 의미를 부여하고 한 일이지만, 통계에 사용된 정보에 오차가 존재한다는 점 입니다. 사용자들 중에 일부는 처음 블로그코리아에 가입했을 때 입력했던 정보와 달리, 새로운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테고.. 일부는 가입시 정보 입력을 아무렇게나 했거나, 잘못했을 경우도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또한 블로그코리아 자체가 모든 블로그의 정보를 수집하는 곳이 아니라, 가입된 사용자의 블로그만 수집한다는 점도 고려해서 결과를 보셨으면 합니다.



#2. 가장 인기있는 블로그 툴은 무엇일까요?


전체 블로그 게시물 6,987중에서 태터툴즈의 비율은 37.4%로 2,614개 였습니다. 그 뒤로 싸이월드의 페이퍼 서비스가 19.5% 1,359개, 이글루스 11.9% 833개, 네이버 블로그 10.5% 731개 순이였습니다. 엠파스 블로그 4.3%(301개)가 그 뒤를 따라가고 있지만, 그외에는 딱히 뚜렷한 블로그가 없습니다.

여기서 6,987개의 1%의 경우, 69-70개 정도의 글을 의미하고 있고 통계를 내는 기간이 9일이기 때문에 하루에 10개 미만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등록된 블로그 자체가 별로 없고, 이들 몇몇 블로그에서 대부분의 글을 올리고 있었는데요. 설치형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서비스형의 경우 사용자가 너무 줄어들게 되면 존재 자체가 위험해지리라 봅니다. 물론 포털의 경우는 그래도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겠지만, 포털 외의 서비스형 블로그 업체들 대부분이 사용자의 숫자가 아주 작아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태터툴즈를 이용한 오마이뉴스의 서비스형 블로그만이 1.6%정도의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세부적인 수치를 살펴보겠습니다.



[설치형 블로그 VS 서비스형 블로그] 전체 통계를 설치형과 서비스형으로 나눠보면, 43대 57로 서비스형의 숫자가 더 많았습니다. 지난번 블로그 어워드에서는 58대 42였으니, 거의 비슷한 비율로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일반 사용자의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서비스형이 편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많은거라 생각됩니다. 지난번의 경우는 많은 파워유저나 파워블로거의 경우, 포털의 답답함을 벗어나고자 개인이 설치해서 사용하는 블로그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구요.



[설치형 블로그]

설치형 블로그중에서는 단연 태터툴즈입니다. 무려 86.21%입니다. 지난번 통계에서는 설치형 중에 태터툴즈의 비율이 70%였는데, 이번 통계에서 태터툴즈 사용자 86.21%중에 몇몇은 현재 티스토리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점수를 높이는 이유중 하나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쉽고 편리하며 안정적인 기능이 사용자층이 넓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국내에서 제공하는 경쟁적인 설치형 블로그 도구가 없는 것도 사용자 층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제로보드의 새 버전이 나오면 경쟁력을 가질거라는 점도 조심스레 전망해봅니다. 통계에서 Zeroboard와 Zog는 모두 제로보드4를 이용한 설치형 블로그입니다. 아직까지는 숫자가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지난번 인기 블로그의 경우는 무버블타입이나 워드프레스의 비율이 높았는데, 이번에는 1%미만의 결과만을 보였습니다. 사용자층이 다른게 그 원인으로 보입니다. 워드프레스의 경우는 따로 메뉴가 없었기 때문에, 기타 설치형 블로그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비스형 블로그]

서비스형 블로그의 1위는 의외로 싸이월드의 페이퍼 서비스입니다. 페이퍼의 경우 일기 형식으로 쓰는 분이 많은탓에, 글의 숫자가 다소 많아지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겠지만.. 결국은 서비스 이용자의 충성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2위는 예상대로 이글루스 입니다. 3위는 네이버. 4위는 엠파스입니다. 전체적인 결과가 이전 통계를 냈던 블로그 어워드의 통계 수치나 순위와 비슷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기타 서비스형 블로그의 수는 무려 12.49%입니다. 여기에 속한 블로그에서 상당수는 살펴보니 다음의 블로그였습니다. 왜 다음은 따로 메뉴를 선택하지 못하게 했는지 의문이군요. 그외에도 진보넷, 조인스닷컴 등이 속해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통계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지난 번 통계와 비교해봤습니다.

골빈해커님의 말씀을 듣고, 싸이월드 페이퍼를 0으로 놓고 계산한 빅3 순위


#3. 결과의 의미와 한계
결과에 대해서 한가지 생각해야 될 점은, 사실 포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형 블로그의 위력이 실제보다는 훨씬 작게 통계에 반영되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포털의 블로그는 같은 포털의 가입한 다른 블로그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굳이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같은 메타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사실 다소 빈약하게 시작한 통계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지난번 통계 결과와 비슷하다는 점은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뚜렷하게 알 수 있는 것중에 하나는 태터툴즈의 사용자가 확실히 늘고 있고, 현재로도 상당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라고 보여집니다. 이로써 태터&컴퍼니가 구상하고 있는 일들은 추진하기에도 어느 정도의 지지력을 마련된게 아닌가 전망도 해봅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대부분의 블로그에서 별로 의미없는 글을 생산해내고 있다'라고 문제를 지적하곤 합니다. 그 말은 인정한다면 단순히 글의 숫자가 더 많다는게, 더 낫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런 사실 문제 지적은 (저로써는..) 인정하기 힘듭니다. 그런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의미를 부여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쓰는건 분명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유행을 따라잡고자 블로그를 만들어서 글을 쓰더라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쓸데 없지만, 그 사람에게는 의미있는 행동이라면 사실 그걸로 된 것이니 말입니다. 만약 멋지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생산해 낸다면 분명 좋은 일이겠지만... 남한테 피해만 안 준다면 그걸로 되는거죠. 모두가 웹, 블로그의 발전을 위해서 살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블로그 툴이.. 좋은 블로그를 만들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쁜 블로그 툴보다는.. 그래도 좋은 블로그 툴이 더 편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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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로그 툴 사용 통계?

    Tracked from 민수의 블로그 2009/04/24 00:51

    http://www.bklove.net/325 를 보고 궁금해졌다.. 정말 그런지. 그래서 나는 HanRSS에 등록되어 인기RSS 에 등록된 사이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한RSS 구독자 기준 1000명 이상은 되어야 의미가 있는 집단으로 생각하고 경향신문 전체기사 항목까지 가져왔다. 신문사사이트 같이 자체 피드를 쓰는 경우 "자체"로 분류하는 등 과정을 거쳤다. (그렇게 뽑은 표본 64개) 그 결과는 두구두구.. 이런 결과가 나왔다. Textc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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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골빈해커 2006/08/17 09:05

    페이퍼의 경우 메타사이트로의 자동 내보내기 기능때문에 더 많았을 것으로 예측 됩니다. ^^

    • BKLove 2006/08/19 00:05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말씀듣고 중간에 한 부분 추가했습니다.

  2. 와니 2006/08/17 17:36

    통계학 전공이신가요?
    볼때마다 놀랍니다 와우! ^^

    • BKLove 2006/08/19 00:06

      시간이 많은터라 해봤습니다.
      태터&컴퍼니의 오픈하우스도 다가오고 해서..
      내려받기 횟수는 알려져도..
      실제 사용자의 비율을 알기는 힘든터라서요~

  3. 퉁개전문가 2006/08/17 18:01

    오차범위 99%입니다.

    • BKLove 2006/08/19 00:07

      사실 통계라는게 사기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ㅋㅋ
      정확한 통계를 알고자 한 일은 아니니..
      오차범위에 대해서 까지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 대강 이정도 ..'라면 된거죠.

  4. 작은인장 2006/08/18 02:39

    오타가 있군요. 2단원에서 하루 1개 미만에서 10개 미만으로 0을 빼놓으셨어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듯 하군요. ^^
    포털의 비중이 작은 이유는... 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디선가 나온 이야기로는 포탈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의 95%가 펌이라던데요.

    • BKLove 2006/08/19 00:09

      예~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오타라기 보다 나누기를 잘 못한듯 합니다 ^^!!

      포털의 일부 블로그들이 [펌 블로그]이긴 합니다.
      그런 블로그일로 블로그를 사용하면 잘 등록을 안하게 되겠죠.
      뭐.. 좋은 정보를 따로 모아서 관리하는 저장창고라는 측면에서..
      딱히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되 들더군요.

      그냥 사용자의 숫자로는 역시 네이버 블로그가 일등이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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