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할 일도 없고해서 RSS리더기 [연모]를 켜서
블로그의 글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자니..
여기저기서 노현정씨의 이름이 눈에 많이 띈다.
다음이나 포털들의 뉴스에 이미 질려버렸고,
소위 네티즌(누리꾼)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게시판에 가면..
마찬가지로 연예계 뉴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노현정씨의 이야기가 많이 보일꺼라 생각하고 근처에도 얼씬 거리지 않는데..
나름대로 엄선해서 구독하고 있는 RSS목록에도 이미 노현정씨의 이름은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으니, 피할 수가 없나보다.
이리저리 돌아보면, 서너개쯤 읽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좀 심하다 싶다.
얼마전 한 블로그에 갔다가, 노현정씨가 그렇게 인기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글을 남긴적이 있는데.. 이제 슬~ 노현정씨에게 동정심까지 들려고한다.
사실 인기가 과장된 면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인터넷 연예사이트, 스포츠 신문 모두 할 일이 없으니..
이래저래 누군가를 띄워야 마음이 놓이나보다..
생각해 보면 노현정 띄워주기에 너도나도 나서는걸 본게 엊그제 같은데..
'결혼 소식' 하나에 세상이 갑자기 변해버렸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사실 그보다는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노현정을 띄워주려는 사람들때문에 KBS의 예능프로그램에는..
뉴스 진행자라는게 오히려 어색할만큼..
노현정씨의 모습이 자주 보였었는데...
얼마전 아침.. 뉴스를 노현정씨가 진행을 하는데..
누나가 TV를 보더니, '노현정도 뉴스를 진행하구나..'하더라.
노현정씨의 원래 직업이 아나운서인데...
갑자기 쇼진행자로 변해버렸다.
그런것 때문에 KBS아나운서국에서도 말이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도 예능국에서 자꾸 요청을 하니 거절할 수도 없다고..
노현정을 스타로 뛰운건.. 상상플러스의 공이 크다.
또 상상플러스가 인기를 끈건, 인터넷의 공이 아주 크다.
노현정은 알았을까?
자신을 인기있게 만든 관심이... 언젠가 브메랑이 되어 날아온다는 것을...
문득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
이 공간이 언젠가 내게도 브메랑처럼 날아오지는 않을까?
물론 웹은 공개된 장소이다.
[비공개] [일촌공개] [부분공개]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일단 웹에 무언가 올려지면, 그 자료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다고 봐도 좋다.
그게 싫으면, 애시당초 올리지를 말아야 한다.
문제는 상황이 변한다는 것인데..
올렸을 당시는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문제가 되는게 진짜 문제다.
여자친구의 사진을 올릴때는 사이도 좋았고, 다 좋았는데..
일단 헤어지고 나면 그 사진들이 난감해진다.
후회해도 이미 때가 늦었다.
여기저기 퍼져있고, 지웠다고 지워도 깔끔하게 지워졌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노현정씨는 과연 고등학교때 홈페이지를 만들고, 글을 남기면서..
그 글이 과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신이 결혼할 때 사람들에게서..
읽혀질 수도 있다는 것은 과연 얼마나 예상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대부분은 미래를 꿈꾸게 되고..
미래의 어느 순간에도 함께하며, 지금의 모습을 추억하고자 사진을 찍는다.
누군가에게나 그건 소중한 추억이다.
사람일은 알 수 없는 것이니, 조심한다고 그런 추억을 남기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바보같은 짓일텐데...
공인이 될 생각이 있다면, 그래야 될지도 모르겠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내가 좋아하는 거랑 상관없이, 노현정씨가 갑자기 재벌家에 결혼하는게
나도 신기하기도 하고, 솔직히 한편 부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지금은 좀 식상해졌기는 하지만, 올드&뉴 참 재밌게 봤었고,
요즘 김제동씨와 스타골든벨에 나오는 것도 가끔 보면서 재밌어하고 있었으니..
물론 노현정씨가 아주 평범한 직장인과 결혼해서..
많은 남성에게 기회와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대중이 더 행복했겠지...
여성들의 질투를 받지도 않았을테고..
그런데 말이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누군가에게 누구와 결혼하라고 강요할 힘이 없다.
공인이 아니라, 공인 할아버지가 와도 그건 아니다.
노현정씨도 진짜 사랑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노현정씨가 돈을 보고 결혼하는지 안하지는 스스로만 알 수 있는 문제이다.
'척, 보면 딱이라고...'할지 모르지만...
그 '척'은 당신의 머리속에 있는 '척'이고 '딱'이다.
재벌도, 연예 스타도 사랑을 한다.
당신처럼... 바로 우리처럼...
그들이라고 행복하고 싶지 않겠는가?
누군가 죽었으면, 죽음을 애도하는게 사람의 도리이고,
누군가 결혼을 하면, 결혼을 축하하는게 정상이다.
그리고 끝으로..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조심하자. 웹, 인터넷, 스토킹..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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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읽으니 '척'과 '딱'을 잠시나마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노현정씨는 과연 고등학교때 홈페이지를 만들고, 글을 남기면서..
그 글이 과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신이 결혼할 때 사람들에게서..
읽혀질 수도 있다는 것은 과연 얼마나 예상했을까?'
공감합니다.
공감하신다니.. 다행이네요..
노현정씨 주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녀만 아는 일이겠지만요..
설사 네티즌들이 예상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어느 누구라도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게..
언젠가 다시 내게 돌아올지 생각해본다면...
이럴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이런 사건이 하나씩 터질때마다..
아직 인터넷이라는 권력이..
우리에게 너무 일찍, 쉽게 주어진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러게요...
인터넷이 참 무섭기는 하죠...
익명성이기 때문에 말도 막 하는 경향도 있고...
전에 인터넷 검열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은 책이나 다른 대중매체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검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으니까요...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네요...
암튼... 그 개인의 사생활은 존중해주고
장례식장에서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고
결혼식장에서는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주는 것이 정상입니다만...
저도 앞으로 조심해야겠습니다...
언제 제 목에 칼로 다가올지 모르니까...
오늘은 지나치다 '노현정은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봤습니다.
음.. 좀 심하죠? 뭐.. 그런 얘기하는 것도 자유긴 하지만..
악담하 듯 그렇게 말하는게 보기엔 좀 안 좋네요.
인터넷 검열이 가지는 폭발성때문에 아마도 그럴 겁니다.
사실 검열, 자체는 그리 어렵지는 않을 듯 합니다.
사실 ISP차원에서 접근해서..
차단하려고만 한다면 못할것도 없을테죠.
검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누가' '누구를' '검열' 할 수 있는가 하는거겠죠. 생각이 다른 것을..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고.. 돌이켜보면 우리의 역사가.. 또 세계의 역사가 그런 오류를 셀 수도 없이 범하면서 이만큼 왔으니까요..
좀 조심해서 접근해야 되는 문제인 듯 합니다.
검열보다는 인터넷 사회에 상실된 도덕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복구하는게 급선무죠. 항상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제도로 그것을 제어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또 문제가 있으면 뭔가를 또 덮어씌우고 하는 식의 반복이 되면 나중에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게 됩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뭔지 찾아서 고칠 생각을 해야죠.
일단은 익명이라는 방패를 들고 노현정의 사생활(그것이 문란하든 아니든)에 대해 침해조차 모자라 마치 범죄라도 저질렀다는 듯 욕을 해대고 있는 이 무리의 대부분이 상식없는 10대와 20대 초반의 '초중고딩', 그리고 일부 '생각없는 대딩'들인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나이 든 사람 중에서도 정신을 놓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왜 그 학창시절 아무도 관심 주지 않는 도덕책 있잖습니까? 그런 따분한 도덕책에서도 다루지 않던 '인터넷'이란 매체가 떡 하니 우리 사회에 나타나 옳고 그름의 구분도 없이 마구잡이로 확산만 되었으니 이렇게 무정부사회와 같이 제어되지 못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죠. 인터넷이란게 사회에 끼칠 영향은 견적도 안 뽑아보고 그냥 IT, IT하면서 광케이블만 쫙쫙 깔아댄겁니다. 그것도 도덕이라는 정의가 머리속에 자리잡기 이전의 학생들의 손에 이게 먼저 들어가니까 폐해가 몇 배로 늘어난 겁니다.
이를테면, 한 초등학생이 옆동네 공부 잘하고 예쁘장한 대딩 누나가 엄청 지적이고 교양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밤마다 나이트를 다녔을 것이라고 '의심되는' 사진을 그 집 쓰레기장에서 뒤져내고, 가면을 쓰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그 누나의 사진을 벽에다 붙이고 다니면서 헤픈 여자라고 욕을 써붙이고 다니는 행위인 겁니다. 이런 상식없는 행동이 인터넷에서는 이런 일들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긴 시간을 잡고 바로 잡아야합니다. 이로써 또 한 명의 피해자가 생겼습니다. 그녀가 TV에서 비친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인물이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혹 그녀가 돈을 보고 결혼을 했다해도 그건 그 사람 인생입니다. 과장되게 말하면 인권 침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해외에서는 한국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들을 흥미있게 다루며 사회학적으로 접근하여 연구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이런 무리들의 행동들을 연구하고, 분석하여 체계적인 교육으로 '준비된 네티즌'들을 양성하는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보고 돌아다니던 중, 님 글을 읽고 매우 공감하며 소견을 적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말씀하신대로.. 정말 '이런 일을 저지른'것 보다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게 더 문제인 듯 합니다.
하지만, 노현정씨의 문제는 기존의 익명성을 넘어서는 문제인인 듯 합니다. 문제가 단순히 포털의 뉴스 꼬리말에서 하는 공격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퍼다 나르는 과정에서 생겼다는게.. 어쩌면 많은 블로거 들중에는 이런 행동이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인식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대중적인 인기 스타의 불합리하고, 나쁜 단면을 추적해서 보고하는 등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 입니다. 이런 문제가 가지는 파괴력을 생각해볼 때.. 정말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