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기꾼을 용서하자!!

논쟁 - 진실 | 2006/08/10 15:40 | B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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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詐欺 : [명사]나쁜 꾀로 남을 속임.

사기는 범죄입니다. 누군가를 속여서 부당한 이득을 얻는겁니다.
속이는게 나쁘다는 것은, 속임을 당해봐야 알 수 있는 일..

결국 사회의 공익을 위해서, 또 내 옆사람을 믿고 살 수 있도록, 누군가 다른 사람을 악의적으로 속이지 못하도록... 사기꾼들을 처벌하는게 우리의 법입니다.

하지만 사기범죄자들은 일단 머리가 좋아야 합니다. 또 감각도 있어야 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머리가 좋은 사기 범죄자들을 볼때면 왜 저렇게 좋은 머리와 아이디어로 범죄를 저지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전 사기 행각을 다룬 영화 중에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영화를 아주 재밌게 봤었습니다.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이는 영화인데, 얼마전 현실에서도 그렇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사기를 친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름 아닌 가짜 명품시계를 만들어서 팔다가 붙잡힌 사람들인데, 물론 지금까지 가짜 명품시계를 팔아서 구속된 사람들은 간간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기꾼들이 특별한 점은 명품을 위조해서 팔아먹은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명품브랜드를 만들어서 팔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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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짜) 명품 브랜드라니..
진짜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붙잡힌 사람들이 만든 브랜드의 이름은 "빈센트앤코(Vincent&Co)"라고 합니다.
이름도 그럴 듯 해 보입니다. 고흐 때문인지, 빈센트라는 이름도 낯설지도 않는군요.

붙잡힌 사람들은 머리 좋게도.. 중국산 부품으로 시계를 만들어서 자신들이 만든 새로운 명품의 이름을 붙인 다음 판매했습니다. 이들의 머리가 더욱 빛나는 부분은 부품을 먼저 스위스로 수출하고, 조립한 다음에 다시 한국에서 수입하는 방법으로.. 진짜 수입 명품인 것처럼 속였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스위스와 한국에 법인을 등록하고, 유럽의 왕실에서 쓰는 거라고 했다고 하는군요. 1%의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했다고 하니, 그걸 사는 사람들은 그래도 한동안은 자신이 1%에 든다고 좋아했을 듯 합니다.

이들은 그것도 모자라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서, 2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써서 호텔 런칭쇼의 대관료로 지불하고, 1억을 넘게 들여서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을 초대해서 런칭쇼를 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었는지, 감각적으로 움직인 것인지 스타 연예인들에게는 특별 할인이나 선물등을 통해서 입소문 마케팅까지 했습니다. 버젓히 나름대로 패션 전문가들이 감쪽같이 속은거겠죠. 브랜드의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자칭 패션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들도.. 그냥 주위에서 좋다고, 명품이라고 하니까 반박 한 번 할 수 없었나 봅니다.

몇 만원짜리 제품이, 순식간에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짜리 시계로 변했습니다. 거의 이정도면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정도에 버금갑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사람들에게 명품이라고 속였다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 사람들은 사람의 욕심(허영)을 알아채고, 그 욕심을 역으로 이용한 겁니다. 사실 몇만원짜리를 1억을 주고 샀던 그 사람은, 사기꾼에게 속은게 아니라, 뭔가 있어보이는 명품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스스로에게 속은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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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 퍼포먼스도 꾸몄습니다~


물론 이런식의 사기꾼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지만, 많은 서민들은 이 사람들을 마냥 미워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명품을 둘러매고 뭔가 있어보이려고 하는 부자 사람들의 바보같은 모습을 봤기 때문이기도 하고, 진짜 그렇게 대단해 보이던 사람들도 그냥 남들이 명품이라고 하니까 착용하는거지 사실은 그리 대단할게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람들에게 큰 처벌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 사람들의 좋은 머리를, 더 좋은 부분에 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진짜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서 무너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 수 가르쳐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앞서 언급한 영화 '범죄의 재구성'의 마지막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박신양 : "걸려들었다. 지금 이 사람은 상식보다 탐욕이 크다. 탐욕스런 사람, 세상을 모르는 사람, 세상을 너무 잘 아는 사람 모두 다 우리를 만날수 있다."

염정아 : "사기는 테크닉이 아니다. 심리전이다.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그사람이 뭘 두려워하는 지 알면 게임 끝이다."



(덧) 빈센트앤코라는 회사이름으로 과거의 기사를 검색해보니 짤막한 기사가 보이더군요.

#1.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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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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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1 :: 럭셔리 시계 브랜드 '빈센트 앤 코'
관련 기사 #2 :: 유럽왕실 명품시계? “알고보니 8만원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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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빈센트 앤 코” - 쥐쥐

    Tracked from open your eyes... 2006/08/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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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akur 2006/08/10 18:00

    씁쓸합니다. 명품, 유럽, 왕실에 어쩌구.. 이런거에 혹해서 따져 들어가기 전에 이미 사버린 많은 사람들.. 실제로 그쪽(?)동네 분들은 명품에 미친 사람으로 보일까봐 걱정하더군요.

    • BKLove 2006/08/10 23:18

      ㅋㅋ 진짜 구입한 사람은 뭐라하기도 그렇고 참 난감하겠네요.
      그래서.. 실제 피해자들이 많을텐데도..
      나타나는 피해자가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부끄러운줄은 알아서 다행입니다..

  2. 골빈해커 2006/08/12 23:10

    명품이 별건가요? 게다가 처음부터 명품이라는게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건 굳이 사기라고 생각도 안드는걸요? 베껴서 판 것도 아니고, 다이아를 박아야되는데 가짜 다이아라던가 그랬다면야 당연히 사기지만 명품이라고 '속였다'라는건 좀 그다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군요..^^a

    • BKLove 2006/08/12 23:14

      ㅋ 저도 사실 그 부분으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명품이라는게 딱 정해져있는건 분명 아니니..
      5만원짜리 제품을 1천만원이라고 받고 팔든...
      파는 사람 능력이지 무슨 죄가 되는가 했는데..

      이 사람들의 경우..
      사실 원산지를 속여서 팔았고..
      거짓으로 허위 과대-과장 광고를 했으니..

      그 부분에 대한 처벌은 받아야 되겠죠.
      아마 이 사람들 다시 나와도..
      또 비슷한 일을 할텐데..

      양지의 세상으로 끌어냄이 좋을 듯 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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