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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호스텔(Hostel)이라는 제목의 공포영화를 봤습니다. 거장 반열에 들어섰다는 것 말고도.. 잔인한 장면을 만드는데 아주아주 일가견이 있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기획, 제작을 맡은 영화였는데요.. 영화의 감독인 일라이 로스는 11살 때 자신의 형을 주인공으로 팔다리 절단하는 장면을 넣은 호러영화를 만들었던 인물이라고 하니.. 뭐~ 얘기 다했을 정도입니다. 영화 초반부는 헐리우드의 공포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좀 야하고, 흥겹고, 웃음이 나오는데.. 갈수록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니.. 팔다리가 잘리고.. 음.. 암튼 피범벅이 됩니다. (*이런 잔인한 영화를 스플래터(사지절단ㅠㅠ)영화라고 하는데요. 싫어하시는 분들 절대.. 네버 보시면 안됩니다..)

아무튼 영화를 보고 나니까, 기분도 좀 찜찝하고.. 잠을 자면 왠지 영화속의 장면이 꿈에 나올꺼 같고 그렇더군요. 말하다 보니까.. 영화의 후반부가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서 지금도 심란해 집니다.

아무튼.. 제가 공포영화 얘기를 먼저 꺼내게 된 것은.. "당신이 가장 무섭게 본 영화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어렸을적에 봤던 '오멘'과 조금 커서 봤던 '블레어 윗치'를 가장 무서운 공포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포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보고 싶어질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본 수십(!)편의 공포영화 중에서 두 영화가 특히 무서웠던 이유는 영화의 장면이 '실제'할 수도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전 오멘(얼마전 개봉한 리메이크 오멘이 아닌 초기 작품입니다)을 아주 어렸을 적에 봤습니다. 당시 초등학교(국민학교가 정확한 말입니다)때였는데.. 그때만해도 지금처럼 놀라운 컴퓨터 그래픽이 난무하던 때도 아니였고, 영화가 지금만큼 대중적이지도 않았습니다. 토요명화같은 곳에서 봤으니까.. 아마 그때도 이미 오멘이 나온지도 시간이 한참은 지났을때였을꺼 같네요.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영화를 봤던 저로써는, 영화속에 나왔던 공포스러운 장면이 실제로 저한테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뇌 속의 편도체에 공포가 각인된 탓인지. 당시에 아파트에 살았는 엘레베이터 타는데도 무서워해서.. 제가 살았던 7층을 오르내리면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속에서 엘레베이터를 탔다가 떨어져서 죽은 사람이 나왔기 때문이죠.


반면 블래어윗치의 경우는 조금 더 커서(대학생 때) 보게 됐는데. 이것도 사전 정보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여기서부터 아래 들여쓰기 된 부분은 스포일러입니다. 혹시 보실분은 여기 부분을 넘기고 보시는게 좋습니다. 보실 생각이 없거나, 이미 영화를 보셨다면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이 영화가 모방기록영화라는 방식을 택했는데, 100% 가짜이면서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믿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가짜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걸 모르고 영화에 등장하는 말을 모두 믿고 보게되면.. 진짜 살아있는 공포가 되어버리는 영화입니다. 사실 블래어윗치라는 영화는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잔인한 어떤 장면이 나오지도 않는데, 결국 이 영화를 무섭도록 하는 힘은  [1994년 10월 세 명의 영화학도가 버킷츠빌 숲(Burkittsville, Maryland)에서 다큐멘터리 촬영 중 실종됐다. 1년 후 그들이 찍은 필름만 발견되었다.]라는 말인것이죠.


결국 어떤 잔인한 장면은 사람들에게 어떤 혐오감을 느끼게 하고, 즉각적인 거부감을 느끼게 합니다. 귀에 거슬리고, 눈을 돌리게 만들죠. 하지만 이런 잠깐의 공포는 영화를 보고 나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됩니다. 잠간 등장하는 잔인한 장면보다 사람을 더욱 무섭게 만드는 것은 그 공포스러운 일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되는거 아닐까요? 저런 공포가 실제하고,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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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 중에는 공포영화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섬뜩한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유명한 액션영화인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어떨까요? 이 영화는 액션영화의 한 획을 그은 토니 스콧이 감독을 맡고, 너무 잘생긴 윌 스미스와 헐리우드에서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 진 핵크만이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아직 안보신분은 없으시겠지만.. 혹시나 있으시면 꼭 보세요.. 재밌습니다.) 이 영화가 주는 공포는 어떤 것일까요?

다들 아시겠지만, 기억을 되살라기 위해서 영화의 줄거리는 대강 밝히면... 미국의 국가안보국(NSA)에서 국민을 감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이걸 반대하는 의원이 있고, NSA조직에서 고위층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이 그 반대하는 의원을 살해합니다. 살해장면이 우연히 비디오에 찍히게 되죠. 아무런 관련이 없던 주인공이 어째어째해서 그 비디오 테이프를 소유하게 되는데.. 테이프와 테이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모두 없애려고 하는 기관(NSA)과 그걸 피해 살아남아야 하는 윌 스미스의 숨막히는 액션이 펼쳐지게 되죠.


그냥 재밌기만 했던 이 영화의 섬뜩한 기분이 드는 부분은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사람을 추적하는 부분입니다. 인공위성이 사람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추적을 하는 장면인데요. (그 밖에도 온갖 도청장치, 추적장치, 전화를 자동으로 녹음하는 시스템. 심지어 영화에서는 그런 얘기도 나옵니다. 전화 통화를 하다가 '테러'라는 단어를 말하게 되면 자동으로 녹음이 된다는... 당시에 본 인터뷰 중에 미국 정보쪽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시스템이 이미 10년전에 사용하던 것이라고 했던 기억도 납니다)

아무튼 이런 인공위성으로 우리가 24시간 감시를 받고 있는다면... 어떨까요?
하긴 요즘은 웬만한 액션, 전쟁영화에서 미국 정부가 나오면 위성으로 사람을 추적하는건 단골 메뉴가 되었습니다. 그런 시스템이 충분히 발달한 탓에.. 심지어 이제는 누구나 설치만하면 사용할 수 있는 인공위성 지도 서비스까지 생겨나고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예는 너무도 유명한 구글 어스(Google Earth)입니다. 특히 얼마전 구글은 Google Earth 4버전(베타)을 발표했었는데요. 인터페이스가 예전보다 더욱 간결해졌고, 무엇보다 한국의 지도들이 예전보다 대폭 업그레이드 됐더군요. (*물론 프로그램의 버전 자체가 업데이트 된 것과는 달리 지도의 데이터는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살고 있는 부산 지도가 아주아주 많이 발전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흐릿해서 알아 보기만 하는 정도였는데, 이제 세세한 부분까지 잘 나오는군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구글이라 미국의 유명도시만큼은 아니지만, 부산도 충분히 놀랄만큼 발전된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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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부산 연산동입니다. 오른쪽 아래쪽이 연산로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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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롯데백화점의 모습입니다. 높은 부분이 롯데호텔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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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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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TV에서 여러번 봤던 청와대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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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11테러가 일어났던 그라운드 제로입니다. 추가 정보를 이용하면 아래처럼 웹캠으로 실시간 영상까지 볼 수 있습니다.


구글어스가 더 놀라운건..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을꺼 같은 북한의 모습이라던지, 남북한 군사분계선의 모습까지도 서비스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도 물론 포함됩니다.

사실 구글어스의 위성 지도 서비스는 사람들의 생황을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도구입니다. (늘 얘기하듯이.. 같은 도구라도 쓰는 사람과 방법에 따라 유용성이 달라지는 것이겠죠~) 일반 지도 서비스가 아무리 발전해도.. 실제의 위성사진을 위한 시스템보다 못할겁니다. 어떤 곳을 여행하기 전에 미리 그곳을 살펴볼 수도 있고, 유명한 장소를 집에서 편하게 볼 수도 있겠죠. 지금보다 더 나아지만, 훨신 많은 응용이 생겨날 것 입니다. 사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위성지도 서비스를 볼 생각이나 했었어야 말이죠.

하지만 이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위성 지도 서비스가 무료로 일반인에게 제공된다는 사실은, 반대로 생각하면 이것보다 훨씬 더 우수한 시스템이 늘 우리를 감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얘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말쓴 드린 영화도 떠오르면서.. 평소에 조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언제나 어디서든지 말이죠. 그런데 누군가 늘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사실 내 머리 뒷쪽에 귀신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 만큼 섬뜩한 일이네요. 기분이 영 개운하지는 못합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우리가 치뤄야하는 대가도 늘어나는 법일까요??

* 구글어스4는 http://earth.google.com/ 여기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FREE버전의 경우 이름답게 완전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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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akur 2006/07/19 14:22

    전 공포 영화를 안봅니다. 특히 현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들, 예를 들어 주온이라던가.. 이런건 보고 나면 현실에서 상상이 되어 버리니까요. 전 gore한 것에는 큰 거부감이 없어서 오히려 사지 절단이라던가 잔인한건 안무섭습니다;;

    구글 어스는 한동안 잘 가지고 놀았는데요. 예전 버전에는 디테일한 사진이 나오지 않던 인천도 이제 다 나와서 그걸로 저 사는 곳과 서울 본가와의 거리를 측정한다거나;; 저희 집과 장모님 집거리를 재고, 심지어는 미국 아이오와 시티에 사는 후배 녀석 사는 아파트와 저희 집과의 직선거리를 재보기도 합니다;; 한국의 사진 자체는 저희 본가 근처 아파트가 공사중인 것으로 나오는걸 봐서는 2-3년전 사진인듯 하던데요;;

    북한의 디테일한 사진은 추가 다운로드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완전 덜덜덜이죠. 여러 영화를 봐도 저렇게 위성으로 디테일한 추격전을 벌이는 걸 보면;; 이제 사생활은 글렀습니다;;

    • BKLove 2006/07/19 21:15

      저희 집 근처에도 다 지은 아파트가 하나 있는데.. 구글어스에는 아직 공사중이더군요~ ㅋㅋ (위에 사진중 첫번째 이미지중에서 윗쪽 가운데 부분..)

      보니까 이번에 서울외의 대도시들의 사진이 많이 발전한 듯 했습니다.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등이 말이죠. 울산은 광역도시중에 유일하게 흐릿합니다. 아직은~

      특이한건 중간에 산맥같은 부분도 디테일해졌던데.. 어떤 기준으로 업데이트를 하는지 모르겠라구요 ㅋㅋ

      진짜 사생활은 글렀는듯 합니다.. CCTV, 휴대폰도 너무 많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요즘 조심해야 한다니까요.

  2. skyflower 2006/07/19 21:10

    구글어스..나올때부터 줄곧 즐겨서 봤었는데 갈수록 더 디태일하게 보여지더군여..몇년뒤면..구글어스에서 나의 사진이 나오는건 아닐지..ㅡㅡㅋㅋㅋㅋ 그걸일은 없겠죠??ㅋ

    • BKLove 2006/07/19 21:17

      진짜 어찌될지 모릅니다..
      구글어스 커뮤니티에 가면.. 사람들이 특이한거 찾아서 많이 올리는데요.. ㅋ 보면 사막한가운데 트럭이라던지.. 중국의 오지산맥 가운데 있는 비행장이라든지.. 놀라운게 많습니다.

      찾는 사람도, 만든 사람도 말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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