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물에 그 밥..'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초대를 받아서 식사를 하러갔는데, 워낙 반찬이 안 좋아서..
다시 내어오라고 했더니, 새로 가져온 것 역시 이전에 것이랑 큰 차이가 없다는데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슬프게도 한국의 정치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입니다.
지난 5월 26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지방 자치 단체장과 의회의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게 완전 패배를 했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열린우리당이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겠죠.

선거에서 완패뒤에 어이없게도 열린우리당의 일부에서는 부동산법을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해서 민심을 돌려야 된다고 했는데.. 그런 완화조치에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일부 돈 많은 부자들이고, 대략 5%정도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참.. 놀랍기 그지 없는 발상인데.. 어떻게 해서 이런 대책이 '논의'단계에 접어들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물론 여론의 비난이 생기자, 곧 없던일로 덮었지만.. 그들 스스로가 얼마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지를 드러내는 사건이였습니다. 아마 초등학생이 반장 선거에 나와서 지고 나서도, 그들보다 원인을 잘 찾을꺼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으니 말이죠.


그럼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번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으로 뽑아준 이유가,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그를 지지해준 국민들의 눈물이, 무언가 변화를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부매랑처럼 돌아와서 열린우리당의 참패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희망을 보고 선택했지만, 결국 그역시 다른 정치인 들처럼.. 늘 대중을 속이던 정치인들과 별로 다르지 않음을.. 알게된 것이죠. 처음에 사람들은 무언가 긍정적이면서, 특정 집단이 아닌 보다 많은 사람들, 서민들을 위한 정치가 탄생할꺼라 믿었지만.. 기존의 기득권을 가진 집단의 힘이 너무 컸던 것일까요? 사실 변화한 것은 없고, 더욱 상황이 나빠진 것들만 눈에 띄고 있습니다. 거기에 기대를 했던 만큼 실망은 더 큰 법이여서.. 정치에 대한 불신은 오히려 높아진 듯 합니다. 이제 사실 누구를 뽑더라도 별로 달라질 꺼라는 믿음이 들지 않는군요.

당시의 대통령 후보들중에 가장 개혁을 많이 할 것 같았던, 노무현 대통령마저 뭐하나라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 이제 누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 믿음을 걸어야 할까요?
돌이켜보면 열린우리당이 집권을 하나,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나 뭐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그 나물에 그 밥'이니까요.

사실 다른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드네요.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대통령에 꿈이 있다면 열린우리당이 조금 더 낫겠고,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을 하려면 한나라당에 몸을 담는게 나을뿐, 정치적인 이념에는 그다지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색깔만 조금 다르게 입힌거죠. 물론 여기서 색깔은 정치적인 색이라기보다는 노란색과 파란색의 그 색을 말합니다.


이제 얼마뒤면 다시 재보궐선거를 할텐데.. 거기서도 별로 다른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기대도 솔직히 안들구요. 누가하든 마찬가지라면 누가하더라도 좋아하고, 슬퍼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열린우리당의 일부에서는 어쩌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선거결과에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을 낼꺼같았던 한나라당이 결국 열린우리당의 바람에 패배를 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겠고, 한편으로는 한쪽에 너무 몰아주는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국민들 사이에서 팽배해지면 대통령 선거에서는 더욱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한나라당은 상승세를 타고 있고, 그게 사실 대통령 선거에서는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될 듯 합니다.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대통령 당선 가능성 높음'이라는 공식이 이미 세워진 상태이고, 그렇담 분명 한나라당은 누굴 후보로 뽑든지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이질테니 말이죠. 누구든 욕심을 낼만하니까 말입니다. 승리는 때로 패배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텐데도.. 한나라당은 별로 학습효과가 없어보입니다.

현상황에서 새로운 개혁을 위해서 민주노동당에게 모든걸 맡길 수 없는 것은, 이미 한번의 실망을 경험한 상태라서.. 더 큰 실망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가끔 터져나오는 이야기들 역시, 그들도 결국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저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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