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언어는 엄밀히 프로그래밍언어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쓰는 언어.. 즉 "한글"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object-oriented programming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짤 요량으로 체계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면..
가장 처음에 배우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용어입니다.

우선 저 말을 흔히 우리가 쓰는 단어로 번역하면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입니다.

그런데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라는 단어가 과연 번역된 단어입니까?
혹시 처음 들어보신분이 있으시다면..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 과연 어떤건지 아시겠습니까?


차라리 객체지향프로그래밍이라고 하는것보다는 오브젝트-오리엔티드 프로그래밍이라고..
그대로 읽는 편이 오히려 이해하기가 쉬운 단어이죠..
(도움말 :: 객체지향프로그래밍을 쉽게 적는 방법으로는 "사물-중심 프로그래밍"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모든 데이터를 사물(Object)라고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짠다는거죠. 물론 단지 이 개념을 설명하는 책이 많을 정도로 깊게 빠지면 점점 복잡해지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단어를 듣고나면 약간의 윤곽정도는 잡히게 단어를 만들어야죠. 객체.. 도대체 객체가 뭡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지향한다니요?? )


하나 더 볼까요?
garbage collection
이 단어 역시 C같은 프로그래밍을 배울때 꼭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이건 위의 객체지향프로그래밍보다는 나은데요.. 번역하면 "가베지 콜렉션" 혹은 "가베지 수집"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어이없는 경우죠. garbage는 흔히 '쓰레기'라는 뜻의 단어이고,, collection은 '수집'이라는 단어입니다. 언뜻 들어서는 영어를 모른다면 전혀 이해가 할 수 없는데다가.. 그 내면의 의미를 파악하려면 조금더 노력이 필요한 단어입니다.
(도움말 :: 컴퓨터프로그래밍에서 이 용어의 의미는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이후에, 프로그램이 종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가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되어 있는 메모리를 모아서 다시 사용하겠다는 개념입니다.'... 이는 비록 외국에서 garbage collection이라고 하고 있지만,, "메모리 재활용"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어떤가요?
이제 과학-기술 영역중에, 특히 컴퓨터와 관련된 부분은 일반인들도 많이 접하게 된 부분입니다. 그런데 많은 용어들이 제대로 이해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있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몇몇은 일본을 통해서 넘어오면서 그대로 사용된 경우도 있고.. (객체지향이 그런 경우겠죠.) 그냥 번역하기 좀 애매하다는 이유로 영어 그대로 쓰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베지 콜렉션의 경우)

그런탓에 컴퓨터와 관련된 전공서들은 번역본이 오히려 원서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핵심기술이 대부분 외국에서 개발되어서, 너무 빠르게 한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정리가 되지 않고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다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과정에서는 보다 쉽게 이해가 가능한 단어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모든 단어/용어를 한글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메모리 같은 단어는 그냥 영어로 쓰는 편이 훨씬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마우스, 키보드 같은 경우도 이미 익숙해져서 굳이 바꿀 필요가 없는 경우이긴 하지만.. 그 단어의 의미가, 번역되어서 오히려 어려워진 경우라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죠?


이와 관련된 추천할만한 사이트는 서울대 교수로 계신 이광근 교수님의 사이트를 알려드립니다.. 친절하게 번역의 예를 모아놓으신 곳은 http://ropas.snu.ac.kr/lib/term/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이광근 교수님께서 밝히신 "우리말 논문쓰기의 원칙"을 옮겨봤습니다.
  1. 전문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한다.
  2. 그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는 우리말을 찾는다.
  3. 이때, 지레 ``겁먹게 하는'' 용어(불필요한 한문)를 피하고, 될 수 있으면 쉬운말을 찾는다.
  4. 이때, 전문용어 하나에 한글용어 하나가 일대일 대응일 필요가 없이,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풀어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의미의 명확한 전개.
  5. 전문용어는 해당 우리말 다음에 괄호안에 항상 따라 붙인다.
  6. 도저히 우리말을 찾을 수 없을 땐, 소리나는대로 쓰고 괄호안에 따라붙인다.
  7. 기존의 용어사전의 권위에 얽매이지 않는다. 보다 좋은 우리말을 찾았으면, 그렇게 쓴다. 우리 분야의 전문가인 우리가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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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절차탁마 2006/03/21 18:16

    문외한이라 잘은 모르지만 ^^; 공감이 가네요 ...
    아주 오래전 컴퓨터 용어를 보면서 클라이언트, 서버라는 단어도 그 하나의 뜻은 대충 알겠으나 이분야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인가 궁금했는데, 내가 너무 모르는걸까 하는 스스로의 의심에, 궁금한채로 쉬이 묻지도 못했다는 .. ㅋㅋ
    그나저나 기분좋은 서비스 기능을 넣어두셨네요 .. 이름, 홈페이지 주소 넣는 것 어딜가나 짜증이었는데 ^^ 편한기분으로 댓글 달게 됩니다 ~

    • BKLove 2006/03/22 13:15

      아마.. 같은 컴퓨터에서 이전에 정보를 입력하면..
      다음한번 정도는 그냥 되는거 같더라구요.. ^^!!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거 입력하는것도 귀찮긴 합니다~ ㅋㅋ

      저도 컴퓨터를 배우고 있지만..
      가끔씩 왜 이렇게 번역해서 더 어렵게만드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 hueman 2006/03/23 05:46

    좋은 말씀이십니다. 태터툴즈에도 지금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의 동참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BKLove 2006/03/23 06:37

      그러게요..
      사회라는 것이.. 결국은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문제를 느끼시고 계신듯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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