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책꽂이에 책이 차곡차곡 늘어났습니다. 물론 나름의 구입 기준이 있었죠. 가급적 소설은 도서관이나 책방에서 빌려보는 것을 선택했고, 읽고나서 마음에 드는 책은 (누구보다 제 스스로 다시 읽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구입해서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아두었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했거든요. 그리고 책이 마음에 들면 저자의 다른 책이나, 본문에서 저자가 추천한 책들을 구매해서 봤습니다. 어느 덧. 스무살이 넘었을 무렵 드디어 제가 제 몸으로 잘하는 것을 찾았습니다! 바로 '술마시기'. 덕분에 책을 읽는 시간이 조금 줄었습니다만, 그렇다고 책을 구매하는게 줄어들진 않았습니다. 경제적 여유는 많아졌거든요. 결론은 많은 책을 사고 다 읽지 못합니다.
시간이 흘러. 책꽂이는 점점 칸이 부족해지고, 쌓기를 하다가 결국 새로운 책꽂이를 사게 됩니다. 문득 책꽂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 꽂혀 있는 책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줄 수도 있겠다...라는...
회사 사무실을 이사를 하면서 회의실 한켠에 책꽂이를 놓았습니다. 책꽂이에서 2칸을 찍어봤는데요. 대부분 제가 원해서 구입했거나, 가져다놓은 책들입니다. 대충이나마 제 관심사가 보이시죠? 물론 정확하진 않지만, 어떤 한 사람이 읽고 있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종교인지, 성향이 어떤지, 뭘 공부하고 있는지 어렴풋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들자, 질문이 많아집니다. 우리의 책장이 공유되면 어떨까? 우리 회사 팀원들의 책장을 공유해서 가상의 도서관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아니면 단지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잘 정리할 순 없을까. 거창한 리뷰말고 글에 대한 내 감상이나, 좋은 구절을 간단히 남겨놓을 수 있다면 어떨까. 베스트셀러 목록이 아니라 정말 내가 읽을/읽어야할 책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등등...
준비하고 있는 유저스토리북(userstorybook.net)은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책은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우리를 말해준다. 물론 '책읽기'라는 습관에 관해서 대한민국은 여러번 지적된 안좋은 통계들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OECD국가에서 가장 독서량이 낮다거나 하는 조사말입니다. 하지만, 꼭 나쁜 결과만 있는건 아니더군요. 한 해 온라인 서점을 방문하는 숫자(UV)가 1000만에 이르고,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독서인구는 62.1%로 2007년의 조사에 비해서 3.2%가 늘었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20-29세의 경우는 숫자가 81.6%로 올라간다는 것 입니다(생각외로 우리나라의 20대는 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습니다. 20대가 1년에 읽는 책은 약 19권 정도라는군요). 비록 전체 발행부수가 줄어든 것(19.6%하락)은 아쉽긴해도 2008년에 발행된 신간 종수는 전년도에 비해서 4.9% 늘었습니다. 발행부수가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가 원인인 듯 싶습니다만, 다양한 종류의 책들과 젊은층의 독서열기가 앞으로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무튼 유저스토리북은 이런 고민들을 풀어내는 하나의 방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미 카운트다운은 시작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손이 닿는 곳에 카메라가 있고, 가까운 곳에 책장이 있다면 책장을 찍어서 포스팅 하신 뒤 트랙백을 걸어주세요. 선물 드리는 이벤트는 아니지만 웬지 그런 사진들이 가득 모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 그러나 이런 공포에 대해서 너무 많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인을 상대로 한 조사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것중에 2위가 '손을 떨지 모른다는 공포'라고 합니다.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떠는 것 자체보다 떨지 모른다는 공포가 우릴 더 괴롭히고 있는 셈입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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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시네요. 무엇보다 "책을 다시 읽어 볼까? 공부를 해 볼까?"만들어 주는 포스트 같습니다. 물론 저희집 책장에는 제 책보다는 아이들의 책이 5~6배는 많습니다.
아빠가 가장 책을 적게 읽고 인터넷을 가장 많이 해요.. 흑.
^^ 저도 이동시간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면 할수록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운전을 하게 되면 또 줄어들고, 술을 마셔서 줄어들고... 그래서 나이가 많으신 분이 책을 적게 읽으시는 듯..
지금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예전에 포스팅해둔 글에 책을 찍어놓은게 있어 트랙백 보내 봅니다. 유저스토리북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넵 ^^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북이 먼저 오픈하고 다음으로 넷인가염?
북이 가장 먼저고, 12월 중으로 좀 복잡하지않게 트위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하나 오픈할 예정입니다. 아마 그 다음이 유저스토리닷넷이 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뭔가 디게 기대되네염!!!!
멋진 서비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